한국일보

“지진 조기경보 제때 안 울릴 수도” ...UW 지질학자들 경고

2021-12-08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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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리건주 10여차례 지진 발생

“지진 조기경보 제때 안 울릴 수도” ...UW 지질학자들 경고

USGS

오리건지역 해안에서 이번 주 50여차례에 걸친 지진이 감지된 가운데 워싱턴주 지진 조기경보시스템이 강진이 발생해도 경보를 보내지 못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UW 지질학자인 태평양 북서부지진네트워크 매니저 르네트 하토그와 대학원생인 마이카 톰슨은 “지진경보 시스템이 워싱턴주 주요 인구밀집 지역인 시애틀과 타코마 등에 지진경고를 적시에 보내지 못할 수도 있다”는 내용의 연구 결과를 내놨다.

이들은 서북미 지역에 진도 9의 강진이 강타하는 상황 속에서 30가지 예상 시나리오를 적용했다. 이 시나리오에서 진도가 낮은 지진에도 주민들에게 경보가 가는 상황을 막기 위해 경보를 알리는 시스템의 진도 수위를 높여 놓을 경우 태평양에서 진도 9의 강진이 발생해 특정지역을 강타했는데도 경보가 울리지 않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이들은 진도 3이하의 미진에도 조기경보 시스템이 작동하도록 설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워싱턴주와 오리건주 등이 영향을 받는 캐스캐디아 섭입대(Subduction Zone)는 서북미 해안에서 수백마일 떨어진 거대한 지진단층이다.

캘리포니아주 케이프 멘도시토에서 시작해 오리건주와 워싱턴주를 지나 캐나다 벤쿠버 섬에서 끝난다. 322년 전인 1700년대 마지막으로 흔들린 것으로 기록돼 있다.

캘리포니아는 규모가 큰 지진이 자주 발생해 고통을 겪는데 반해 워싱턴주는 피해가 거의 없는 작은 지진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연구진은 “이는 워싱턴주 지진경보 시스템이 작고 성가진 조기 경보를 막기 위해 경보를 울리는 진도 수준을 높게 설정해놨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번 주 들어 오리건 해안 근처 브랑코 균열지역에서 지진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것으로 확인됐다.

미 지질조사국에 따르면 6일 밤 9시 30분 이후 최소한 50여개 지진이 감지됐다. 가장 강한 것은 진도 5.8로 기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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