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시애틀시가 성장 주도했다...10년새 인구 21% 증가해 교외지역보다 빨리 성장

2021-12-07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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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마존 영향 등으로 밀레니얼 세대 대거 유입해

시애틀시가 성장 주도했다...10년새 인구 21% 증가해 교외지역보다 빨리 성장

로이터

지난 10년 동안 시애틀시의 성장속도가 시애틀시를 제외한 나머지 킹 카운티 지역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골드 러쉬 이후 항상 교외지역이 시애틀시보다 빠르게 성장해온 지난 100년 간의 흐름이 지난 10년사이 처음으로 뒤집힌 것이다.

2020 센서스 자료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20년까지 10년 동안 시애틀시 인구는 21% 증가해 16%가 늘어난 시애틀시를 제외한 킹 카운티 교외 지역의 증가율을 5% 포인트나 능가했다.


시애틀시 인구는 10년새 13만명 늘어나 현재 73만7,000명에 이른다. 27% 증가율을 보인 1940년대 이후 가장 빠른 속도다. 하지만 당시 인구 증가는 현재 노스 시애틀 지역 일부가 합병된데 따른 증가분이 포함됐다. 반면 지난 10년 간 증가는 단순 증가다.

센서스 자료를 분석해보면 1910년 시작돼 10년 마다 조사를 시행해 온 이후 킹 카운티 교외지역 인구증가율은 항상 시애틀시를 앞서왔다.

1940년대 전후 시기처럼 시애틀시가 붐을 이룰 때조차 킹 카운티 교외지역은 시보다 더 호황을 누렸고, 1970년 보잉 붐으로 시애틀 인구가 감소했을 때조차 교외 지역 인구는 두자릿수 성장을 기록했다.

하지만‘도시의 10년’으로 불린 2010년대에 접어들며 흐름이 역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걷기 좋은 동네 조성 등에 힘입어 도시생활의 매력에 끌린 밀레니얼 세대와 자식들이 독립한 뒤 부부만 남게 된 세대들이 도시로 몰려들며 인구 증가를 견인했다.

여기에 더해 아마존도 시애틀시 부흥에 기여했다. 2010년 아마존이 사우스 레이크 유니온 지역으로 본사를 이전한 후 일자리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물론 2010년대는 시애틀시 외곽 킹 카운티 교외 지역에도 성장의 시기였다. 전체 인구가 21만명이 늘어나며 16% 증가율을 기록, 시애틀시를 제외한 킹 카운티기 현재 150만명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인구 증가율이 거의 2배에 육박했던 1940년대나 60% 넘게 증가했던 1960년대에 비하면 속도는 확연하게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킹 카운티 교외 지역 가운데 가장 빠르게 성장한 곳은 인구가 18%인 11만2,000명 늘어난 이스트사이드 지역이다. 인구밀도가 낮고 농촌지역이 많은 스노퀼미 밸리는 16% 증가율을 보였고, 가장 느린 성장률을 보인 곳은 배션 아일랜드로 4% 증가율에 그쳤다.

1990년대 이후 킹 카운티 교외지역의 성장세는 눈에 띄게 더디다.

전문가들은 교외 지역의 성장세 둔화 원인으로 정책의 영향을 꼽았다. 지난 1990년 주의회에서 채택된 성장관리법은 도시의 무분별한 확장과 토지 보호를 위해 개발을 규제하고 있다. 법 시행 후 신축 주택허가는 시골지역보다는 주로 도시지역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한편 전문가들은 시애틀시가 교외 지역 성장을 앞질렀던 추세가 다시 역전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환경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재택근무가 늘어난데다 도심에 빈 상점들이 늘어나고, 노숙자 문제, 살인율이 증가 등이 새로운 도시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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