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MS 나델라 CEO 주식 절반 매각...워싱턴주 자본이득세 때문에 2억8,500만달러어치

2021-12-01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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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MS)사 사티아 나델라 최고경영자(CEO)가 보유중인 MS 주식 절반을 판 것으로 밝혀졌다.

그가 이처럼 대량의 주식을 매각한 것은 워싱턴주 정부가 내년부터 시행하는 자본이득세(Capital Gains Tax)때문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1일 미 증권거래위원회에 따르면 나델라 CEO는 최근 보유중인 주식 170만주 가운데 83만8,584주를 처분해 2억8,500만달러를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MS 대변인은 “나델라 CEO가 개인적인 자금 계획에 따라 주식 처분을 했다”면서 “나델라 CEO는 회사의 성공에 계속 헌신하고 있으며 그의 주식 보유량은 MS 이사회가 정한 의무 보유량을 훨씬 넘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분석가들은 나델라 CEO의 주식 매각이 워싱턴주의 자본이득세와 관련돼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자본이득세는 한국의 양도소득세와 약간 비슷한 개념으로 주식이나 채권, 클래식자동차, 명화 등을 판매해 개인이나 부부가 25만 달러 이상의 수익을 냈을 경우 수익금의 7%를 세금으로 내도록 규정하고 있다. 다만 은퇴계좌나 부동산ㆍ농지ㆍ가축 등을 판매해서 얻은 수익금 예외이다.

결국 나델라 CEO가 내년 이후 자신의 주식을 처분했을 경우 수익금의 7%를 세금으로 내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서둘러 주식을 팔았다는 것이다.

나델라 CEO는 2014년 취임 이래 클라우드 컴퓨팅과 대기업 상대 판매 전략으로 성장을 주도해왔으며 이를 통해 MS의 시가총액은 취임 당시보다 780% 증가한 2조 5,300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이 발생한 이후 MS사는 원격 근무 시스템 부문 등의 매출을 더욱 빠르게 늘려 왔으며 올해 주가가 50% 이상 올랐다. 나델라 CEO는 지난 6월 이사회 의장에 임명됐다.

인사이더스코어의 연구책임자 벤 실버만은 “나델라 CEO의 주식 매각이 테슬라사 일론 머스크 CEO의 최근 주식 매도와 유사하다”고 분석했다.

머스크는 이달 트위터를 통해 보유주식의 10%를 매도하겠다고 밝혔다. 실버만은 그가 주가 상승 이익을 실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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