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3월 실시되는 제20대 한국 대통령을 선거를 위한 재외국민들의 유권자등록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서북미 등록률이 극히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애틀영사관에 따르면 출장소가 별도로 있는 알래스카를 제외하고 워싱턴ㆍ오리건ㆍ아이다호ㆍ몬태나주 등 서북미 4개주에는 현재 한인이 17만명 정도 살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 가운데 미국 시민권을 획득한 사람을 제외하고 영주권자나 유학생, E-2 등 비자 소유자 등 한국 국적자는 6만 2,881명이며 이 가운데 18세 미만의 어린이 등을 제외하고 80%인 5만 345명 정도가 한국 투표권이 있는 선거권자로 분류되고 있다. 이 같은 자료는 전적으로 추산한 것으로 정확하지는 않다.

이 가운데서도 주민등록증이 있는 한인들은 국외부재자로 분류되며 이들은 한국 대선이나 총선때마다 반드시 다시 유권자 등록을 마쳐야 한다.

반면 한국 국적자이면서도 주민등록이 없거나 말소된 한인들은 ‘재외선거인’이라고 분류되며 2020년 실시된 21대 한국 총선에 참여해 ‘영구재외명부’에 등재돼 있을 경우 다시 유권자 등록을 할 필요가 없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현재 서북미에서는 영구재외명부에 등재된 재외선거인이 500여명이고, 국외부재자가 29일 현재까지 830여명이 유권자 등록을 마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현재 전체 선거권자 5만 345명 가운데 2.5%인 1,300여명만이 한국 대통령선거를 위해 유권자등록을 마친 셈이다.

이번 선거를 위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시애틀총영사관으로 파견된 선거담당 김지은 영사는 “지난 10월 10일부터 내년 1월 8일까지 91일 동안 유권자등록을 받고 있다”면서 “남은 기간 적극적으로 유권자등록에 참여해 내년 2월23일부터 28일까지 실시되는 재외선거인 선거에 반드시 참여해달라”고 당부했다.

시애틀영사관은 이 같은 일정에 따라 한국 국적을 가진 서북미 한인들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유권자 등록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지난달부터 한인마켓과 교회, 성당 등을 중심으로 유권자등록을 받은데 이어 추수감사절 휴일이 끝난 다음날인 지난 26일부터 린우드 H마트에서부터 다시 본격적으로 유권자 등록이 이뤄지고 있는 상태다.

지난 주말인 27일에는 시애틀 한인회관과 벨뷰 H마트에서, 휴일인 28일에는 시애틀 연합장로교회와 페더럴웨이 선교교회에서도 유권자 등록이 이뤄졌다.

시애틀영사관은 워싱턴주에 이어 30일부터 오리건지역에 대한 유권자등록 순회 접수에 나섰다.

30일 오후 2시30분부터 포틀랜드 H마트(13600 SW Pacific Hwy, Portland, OR 97223)에서 유권자등록을 받은데 이어 12월1일 오후 1시부터 오리건 선교교회((오레곤한인회 주관 부스터샷 접종 행사장)에서도 유권자 등록이 이뤄진다.

특히 12월1일 오후 5시부터 오후 7시 오리건 주립대(코발리스)에서, 이어 다음날인 12월 2일 오전 10시부터 코발리스 한인장로교회에서 순회 접수가 실시된다.

다음 주에는 다시 워싱턴주로 올라와 12월6월 오후 5시(평통 송년회행사장-코앰TV), 12월7일 오후 2시 페더럴웨이 한인회와 함께 페더럴웨이 한인회관(1500 S. 336th St. #7, Federal Way, WA 98003)에서, 12월11일 시애틀한인회 '아리랑의 밤' 행사장 (시애틀형제교회), 12월 18일 스포캔 한인장로교회 등에서 순회접수가 진행된다.

김지은 영사는 “스마트폰 하나로 손쉽게 할 수 있는 인터넷 신고 신청 (www.ova.nec.go.kr)으로, 전자우편(ovseattle@mofa.go.kr), 공관 민원실 방문 신청, 우편발송을 통해서도 유권자 등록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