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아프리카발 새 변이 전 세계 ‘공포’에 빠뜨렸다

2021-11-26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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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아공발 감염 20배…유럽 아프리카 6개국 비행중단

▶ 다우 올 최대폭인 900포인트 급락…금값도 급등해

아프리카발 새 변이 전 세계 ‘공포’에 빠뜨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유럽을 중심으로 다시 거세진 데다 감염이 기존 변이에 비해 20배나 높은 새로운 변이바이러스(B.1.1.529)까지 등장하면서 전세계가 공포에 휩싸였다. 일찍이 ‘위드 코로나’로 전환했던 유럽은 다시 봉쇄와 방역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또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새 변이가 보고되면서 델타 변이의 실패를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 선제적으로 남아공과 인근 국가에서 오는 항공편을 속속 중단했다.

하지만 이스라엘, 독일 등에선 이미 새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례가 나오기 시작했다.
26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오스트리아에서는 다음 달 13일까지 업무, 학업, 가족과 관련된 사유 없이 관광객 입국이 허용되지 않는다.


앞서 오스트리아 정부는 신규 확진자가 연일 최대치를 경신하자 지난 22일부터 20일간 전면 봉쇄를 결정했다. 프랑스 역시 코로나19 확산세를 억제하기 위해 국경 통제를 강화한다.

독일도 지난 21일부터 코로나19 고위험 지역으로 분류한 벨기에, 아일랜드, 그리스, 네덜란드에서 오는 여행객 중 백신 미접종자에게 최대 10일까지 자가격리를 요구하고 있다.

독일은 25일 코로나19 누적사망자가 10만명을 넘었고, 하루 신규 확진자가 7만5천961명으로 팬데믹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런 와중에 남아공발 신종 변이 바이러스까지 발견돼 하늘길이 더 축소되고 있다.

이 변이종은 세포로 침투하는 ‘열쇠’역할을 하는 스파이크 단백질에 유전자 변이 32개를 보유하고 있어 전파력이 더욱 강력하고 백신을 무력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영국은 새 변이종의 유입을 막기 위해 남아공, 나미비아, 보츠와나, 짐바브웨, 레소토, 에스와티니 6개국에서 들어오는 항공편 운항을 일시 중단했다.

이탈리아와 독일, 체코, 이스라엘도 새 변이 바이러스 유입을 막기 위해 남아공을 비롯해 아프리카 남부 국가에서 출발하는 항공기 입국을 금지하기로 했다.


새 변이가 코로나19 재확산의 ‘주범’이었던 델타 변이보다 전파력과 침투력이 높다는 소식에 26일 한국, 중국, 일본 등 아시아 주요 증시도 일제히 하락했다. 유럽 증시도 26일 장이 열리자 급락했다.

미국 뉴욕증시도 이날 새 변이 발생 소식에 올해 들어 최대폭 급락했다.

이날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05.04포인트(2.53%) 떨어진 34,899.34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 지수는 장중 한때 1,000포인트 이상 밀렸다가 낙폭을 약간 줄였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06.84포인트(2.27%) 떨어진 4,594.6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53.57포인트(2.23%) 떨어진 15,491.66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미 추수감사절 연휴로 오후 1시(동부시간 기준)에 폐장한 이날 증시는 최대 쇼핑 대목인 '블랙프라이데이'라는 말처럼 '검은 금요일'을 맞았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중심으로 새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이 확산하고 있다는 소식에 투자자들이 공포에 질린 것이다.

이에 비해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값은 상승하고 있다. 금값은 1.16% 상승한 온스당 1803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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