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킹 카운티 구치소 ‘총체적 위기’

2021-11-26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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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력부족으로 교도관들 하루 16시간 근무로 ‘죽을 지경’

▶ 60명이나 결원…일부 교도관 퇴근못하고 구치소서 자기도

킹 카운티 산하 2개 구치소 교도관들이 고질적 인력부족으로 하루 16시간 연장근무를 밥 먹듯 하고 있어 ‘총체적 위기상황’을 맞고 있다고 KING-5 뉴스가 보도했다.

교도관 노조의 데니스 폴크 위원장은 시애틀 다운타운에 소재한 킹 카운티 성인-청소년 구치소(DAJD) 교도관이 현재 60명이나 결원상태인데다 주지사의 코비드-19 백신접종 맨데이트 불이행으로 머지않아 10명이 더 떠날 예정이라고 말했다.

폴크 위원장은 DAJD와 켄트의 말렝 리저널 구치소 교도관들이 상사로부터 오버타임 근무를 의무적으로 부과 받아 하루 16시간씩 일하고 있다며 과로로 인한 교도관들의 건강위험은 물론 주민들의 혈세가 불필요하게 낭비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여교도관 미셸 헬픈스텔은 금년 들어 거의 매일 16시간씩 일해왔다며 퇴근 후 퓨알럽에 있는 집에 가서 2~3 시간 눈을 붙인 후 다시 출근한다고 말했다. 24년 근속 경력의 그녀는 운전 중 깜빡 졸았다가 충돌 위기를 맞은 후로는 아예 감방에서 잔다고 덧붙였다.

폴크 위원장 자신도 수년째 다운타운 구치소 감방에서 잠자고 자동판매기에서 음식을 사먹는다며 일요일 저녁부터 16시간 교대제로 근무하다가 금요일 아침에나 잠깐 집에 가서 가족과 만나는 형편이라고 토로했다.

노조는 이미 지난 2007년 시애틀타임스에 전면광고를 내고 교도관들이 하루 16시간씩 일한다며 이를 개선해달라고 호소했다. 하지만 근무환경은 개선되지 않았다. 교도관들이 떠맡은 오버타임은 2008년 3만2,000시간에서 2019년 7만2,000시간으로 2배 이상 늘어났다.

KING-5 뉴스는 킹 카운티가 교도관들에게 지급한 오버타임 수당은 2019년 1,200만달러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작년엔 코비드 팬데믹으로 구금자 수가 격감함에 따라 교도관들의 오버타임 수당도 900만여 달러로 줄어들었다고 KING-5는 덧붙였다.

DAJD 당국은 교도관 증원이 수년째 이어져오는 최우선 과제이지만 전국의 구치소들이 모두 인력부족을 겪고 있어서 구치소끼리 구인경쟁을 벌이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카운티 정부는 신규채용 교도관들에 1만달러 보너스를 주고 역량 있는 기성 교도관을 유치해오는 사람에게 2,500달러 보너스를 지급하는 등 인력보강을 위해 다각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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