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시애틀 홈리스 221명 사망했다...St. 제임스 성당 연례 진혼미사 집계서 해마다 늘어나

2021-11-23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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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애틀 홈리스 221명 사망했다...St. 제임스 성당 연례 진혼미사 집계서 해마다 늘어나

로이터

최근 시애틀 다운타운의 세인트 제임스 성당에 221개 촛불이 켜지고 221 차례 종이 울렸다. 시애틀지역에서 지난 1년간 사망한 홈리스 221명의 명복을 비는 진혼미사가 열린 것이다.

이 진혼미사는 10여년전부터 매년 11월에 열려오고 있는데 작년 11월부터 금년 11월까지 사망한 홈리스 수는 공식기록으로 연간 최고였던 2018년의 194명을 크게 웃돌았다.

킹 카운티 검시소가 밝힌 금년 홈리스 사망자수는 1월부터 10월까지 159명이다. 코비드-19 팬데믹은 물론 약물남용과 미증유의 폭염 등으로 예년보다 많은 피해자를 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실제 홈리스 사망자 수가 검시소 공식집계보다 훨씬 많다고 지적한다.


킹 카운티 데이터에 따르면 금년 들어 길거리, 차량 또는 거라지(차고)에서 사망한 노숙자가 103명이었다. 코비드-19 감염으로 인한 사망자는 28명으로 작년보다 10명이 늘었다.

7월말 이후 수 주 동안 홈리스 보호소와 천막촌에서 확진자가 매주 22~28명씩 발생했었다.

약물 과다복용으로 사망한 홈리스도 71명에 달해 종전보다 높은 비율을 기록했다.

오피오이드와 ‘히오뽕’(메탐페타민)이 주류를 이뤘고 헤로인보다 값이 싼 펜타닐이 만연했다.

진혼미사를 주재한 마이클 라이언 신부는 “이들의 죽음에 우리의 책임이 전혀 없지는 않다”며 “이들의 영혼은 편히 쉬어야 하지만 우리의 마음은 홈리스 문제가 최우선적 국가정책이 될 때까지 편히 쉬어서는 안 된다”고 설교했다.

매년 진혼미사에 참석한다는 한 신자는 촛불과 종소리가 해마다 늘어난다며 안타까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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