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교육위원이 직원에 폭언ㆍ왕따 ...인종차별정책 추진과정서 흑인직원 2명에

2021-11-22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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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애틀교육위원회 위원들이 업무 추진 과정에서 시애틀교육구 소속 흑인 여성 직원들을 괴롭히고 왕따를 시킨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MFR 법률그룹은 “시애틀교육위 찬드라 햄슨과 재커리 디울프 등 2명의 위원이 지난해 인종차별 반대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시애틀교육구 소속 흑인 여성 직원 2명을 괴롭히고 협박하는 등 위원회 규정을 위반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지난 해 9월 SPS 소속 두 직원이 시애틀교육위원회에 햄슨과 디울프 위원으로부터 피해를 당한 경험을 담은 내용의 서한을 보내며 시작돼 1년 만에 결과가 나온 것이다.


MFR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1년 전인 2020년 7월로 거슬로 올라간다. 당시 햄슨과 디울프 위원은 인종차별반대 정책 초안에 대한 회의 과정에서 SPS 소속 직원 2명에게 회의록이 부정확하고 일을 제대로 처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한 인종차별 금지정책 타임라인에 대해 직원들이 서두르지 않는다며 불만을 터트려 분위시가 험악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견과 오해가 누적되다 지난 해 8월 28일 열린 위원과 직원들간의 그룹 전화 미팅에서 갈등이 폭발했다. 디울프 위원은 통화가 시작되자 마자 직원 2명을 향해 “인종차별정책 추진에 공조하지 않으며 정직하지 않다”고 비난하며 “이번 정책 작업을 계속할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

당시 비난을 당한 직원은 “오해가 있다고 말하려 했지만 디울프 위원이 부정적 훈계만 하는 바람에 끔찍한 대화의 장이 되고 말았다”고 주장했다. 햄슨 위원 역시 직원을 비난하느라 모임은 통제불능 상태가 됐다는 것이다.

두번째 사건은 9월 16일 집행위원회 회의에서 발생했다. 직원 한 명이 10분 동안 인종차별정책에 대해 발표하기로 예정돼 있었지만 디울프는 10분이 채 끝나기도 전 두차례나 발언을 마무리하라며 말을 끊었다. 조사결과 디울프는 햄슨 위원과 함께 이들 직원들의 발언 제한을 위해 의도했던 사실이 파악됐다.

이번 조사를 진행한 MFR은 이번 사건에 대해“업무 과정에서 인종과 성별에 기반해 조직적으로 괴롭힘, 협박, 따돌림을 한 혐의가 있다”고 밝혔다. 또한 “햄슨과 디울프 위원이 인종과 성별을 이유로 두 직원을 차별했다는 ‘명백한 증거’를 찾지는 못했지만 괴롭힘, 협박, 따돌림을 금지하는‘이사회 규정 5207’을 위반했다”고 밝혔다.

한편 햄슨과 디울프 위원은 혐의를 제기한 이들 직원을 다른 직원과 다르게 대우하지 않았다며 정책 위반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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