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스값 1년새 40.2%, 중고차 가격 25.6%
▶ 육류, 가금류, 계란 가격 13.6% 인상...식당 운영비 오르며 음식값도 치솟아
베이지역 10월 개스값(레귤러 무연 개솔린)이 전년동기대비 40.2% 치솟았고, 중고차 가격은 25.6% 뛰었고, 가정 내 공급된 천연개스값은 21.7%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11일 연방노동통계국이 발표한 바에 따르면 육류·가금류·생선 및 계란 가격은 13.6% 뛰었고, 가정에서 사용하는 전기료는 9.1% 더 높아졌다. 또 주로 가정에서 소비되는 식품의 7.1% 증가에 힘입어 전체 식품 비용은 5.6% 뛰었다.
버클리 주민인 이모씨는 “고기, 야채, 과일, 모든 것의 가격이 치솟고 있다”면서 “장보기가 겁난다”고 말했다.
산호세의 맥키 로드(McKee Road)에 있는 주유소를 이용하는 밀피타스의 김모씨는 “5달러가 넘는 주유소도 있어 개스값이 싼 곳을 찾게 된다”면서 “개스값이 저렴한 곳에서 주유하면 10~15달러는 절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식료품 가격이 비싸지고 있기 때문에 개스비라도 절약해야 한다”면서 “집에서 몇마일 떨어져 있지만 이곳까지 찾아온다”고 말했다.
한편 레스토랑 운영비가 크게 오르고 이에 따라 레스토랑에서 사먹는 음식값 역시 크게 올랐다. 고기, 야채, 식용유 같은 식당에서 사용하는 원자재 값이 대폭 상승했고 또한 이에 따라 일반인들은 잘 모르는 식당운영비도 상승한 것이 음식값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오클랜드에 위치한 한 레스토랑의 주방장은 레스토랑에서 많이 사용하는 식용유 값 상승에 대해 얘기했다. 튀김용 식용유의 경우 1년 전에는 21 달러 하던 것이 6개월 전에는 35 달러, 지금은 45 달러라는 것이다. 노동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식품 원자재값은 2020년 9월부터 2021년 9월 사이에 13%가 올라 지난 40년 이래 가장 크게 올랐다. 전국요식협회(National Restaurant Association) 설문조사에 따르면 레스토랑 업주의 91%가 식품 원자재값 인상이 음식값 인상의 가장 큰 요인이라고 대답했다.
레스토랑은 값싼 메뉴를 개발하거나 양을 줄이는 등 소비자에게 돌아가는 원자재 값 인상 부담을 최소화 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방법 역시 한도가 있어 음식을 사먹는 소비자들은 음식값 인상을 피할 수 없다.
손성원 로욜라 메리마운트 대학 경제학 교수는 “물류대란과 노동력 부족이 인플레이션을 부추기고 있지만 과도한 소비자 수요도 큰 몫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팔로알토 소재 가주경제연구센터의 스티븐 레비 디렉터는 “물류대란으로 운송비가 높아지면서 인플레이션을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고,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뱅크 오브 웨스트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스캇 앤더슨도 “기업은 공급망 병목현상과 맞물려 높아진 임금 비용을 소비자에게 전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콘 이코노믹스 설립 파트너인 경제학자 크리스토퍼 손버그는 “최근 통과된 바이든 행정부의 인프라법안이 인플레이션을 더 심화시킬 것”이라면서 “베이지역과 전국의 소비자 물가 상승은 몇년간 지속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퍼스트 트러스트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브라이언 웨스베리는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라는 연준의 주장은 점점 더 우스꽝스러워 보인다”고 꼬집었다.
바이든 행정부가 인프라 예산 법안 통과에 이어 2조 달러 규모의 사회복지 및 기후변화 예산안도 밀어붙이고 있지만, 인플레이션 심화 우려에 공화당의 반대 입장이 더 강해지고 있다. 연방노동부가 발표한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보다 6.2% 급등한 것이 이런 염려를 키웠다. 이는 1990년 12월 이후 가장 크게 상승한 수치다. 이중 에너지 가격은 전달보다 4.8%, 식료품 가격은 0.9% 상승했다.
베이지역 10월 물가상승률은 전년동기대비 3.8% 뛰었다. 이는 올해 4월 3.8% 베이지역 물가상승률과 함께 4.5%를 기록했던 2018년 말 이후 가장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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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주, 김경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