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시애틀조선소 또 문 닫았다...포스 마리타임사, 적자운영 속 직원 은퇴연금 못 풀어

2021-11-02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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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업 초창기 시애틀 주도산업이었지만 줄 도산”

시애틀의 ‘포스 마리타임’ 조선소가 지난달 30일 돌연 문을 닫았다.

코로나 팬데믹 때문이 아니다. 조선소가 사양산업이 돼 오랫동안 적자운영을 해온 데다가 노조와의 연금협상이 결렬됐기 때문이다.

조선업은 초창기 시애틀의 주도산업이었지만 불황이 이어지면서 업소들이 줄 도산했다. 한 세기의 역사를 자랑하는 ‘어선선주 마린 웨이스’가 역시 연금문제로 올 가을 문을 닫았고 ‘빅 프랭크,’ ‘두나토,’ ‘젠슨 모터보트’ 등 규모가 가장 컸던 3개 조선소도 근래 폐업했다.


포스의 윌 로버츠 사장은 “수년간 적자운영 속에 회사를 살릴 길을 백방으로 모색했지만 그런 길은 없었다”며 회사를 팔 수도, 다른 새로운 업종으로 전환할 수도 없었다고 말했다.

포스 조선소는 1987년 시애틀 해운유통기업 ‘솔트척’에 병합됐다. 115명을 고용하고 있는 조선소는 문을 닫았지만 퓨짓 사운드를 포함한 서북미 해안과 텍사스주 휴스턴 및 앨라배마주 모빌에서 운영하는 견인선 사업은 계속될 것이라고 로버츠 사장은 설명했다.

로버츠는 노조와 2019년부터 퇴직연금 일괄지급 등을 놓고 협상을 벌여오다가 올여름 결렬됐다며 회사가 10월30일부로 문을 닫았지만 종업원들에게는 2개월분 급여를 더 지급하기로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어선선주 마린 웨이스도 연금문제로 2019년 파산선고를 신청했었다.

시애틀 해양산업 연맹의 피터 타라보치아 회장은 시애틀의 조선업이 아마존이나 구글처럼 번쩍이지는 않지만 여전히 번창하는 업소도 있을 뿐 아니라 앞으로도 여행객과 상품의 해양운송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조선업이 다시 뜨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비거,’ ‘퍼시픽 피셔멘,’ ‘레이크 유니언 드라이독’ 등 일부 조선소들은 성업을 구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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