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팬데믹 이후 1년반만에 축제 재개...‘우리는 하나다’로 한인단체 화합, 연대
▶ 전통춤, 풍물굿, 태권도, K팝댄스 등 다채
SF한인회 주도로 베이지역 5개 한인회가 공동주최한 한국의날 민속축제가 1년반만에 재개돼 한인사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다. 30일 SF프레시디오에서 열린 이번 축제에 180여명이 함께해 팬데믹으로 지친 마음을 위로받으며 한인사회를 향한 희망과 기대를 하나로 만들어냈다. 한사모 사물놀이팀이 신명나는 풍물굿 무대로 한국문화의 파워풀한 역동성을 선사하고 있다.
팬데믹으로 중단됐던 한국의날 축제가 재개돼 한인사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다. SF한인회 주도로 베이지역 5개 한인회가 지난 30일 SF프레시디오에서 공동주최한 ‘제29회 한국의날 민속축제’에서 한인사회의 응집력과 화합·연대를 보여주면서 한국문화에 대한 자긍심을 드높였다.
이날 안개비가 오락가락 내리는 흐린 날씨에도 한인·비한인 180여명은 한국문화의 다채로움을 즐겼다. 꽹과리, 장구, 북, 징, 태평소 등이 어우러진 웅장하고 흥겨운 리듬을 연주하며 축제마당을 한껏 고조시킨 한사모(회장 백선화) 사물놀이팀의 판굿 무대에 저절로 흥이 솟아나고 신명이 피어올랐다.
아시아계 고등학생 봉사단체 ‘아싸’(AAHSSA) 소속의 내셔널 하이스쿨 태권도 스포츠 리그’(NHTS)팀의 활력 넘치는 격파와 품새, K팝 댄스 매력을 전한 케이팝 그룹 ‘원케이(OneK)’의 무대에 ‘잘한다’ ‘최고다’ 박수가 터졌고, 아름답고 역동적인 한국적인 춤과 가락을 선보인 최수경 무용단과 김일현 무용단 공연에 환호를 보냈다.
본보를 비롯해 SF·EB·SV한인회, 글로벌어린이재단(회장 안현숙), SF라이온스클럽(회장 김경환), SF장학재단(이사장 김완회) 등 단체와 기관들이 20개 부스로 참여해 축제 열기를 더했으며, 산타크루즈 코리안센터(관장 이은경) 부스에서는 한복 체험 및 닥종이 한지 체험이 이뤄졌다. SF총영사관 재외선거 홍보 부스에서는 유권자 등록 접수가 진행됐으며, SF교육원(원장 강완희) 부스도 UCC대회 홍보와 투호 던지기 체험 등을 제공했다.
공연에 앞서 박병호 SF한인회 이사장의 사회로 진행된 1부 기념식에서 축제 대회장인 김한일 김진덕정경식재단 대표는 SF위안부기림비 건립 의미를 전하며 성공적인 축제를 기원했다. 곽정연 SF한인회장은 “이번 축제는 ‘우리는 하나다’란 주제로 5개 한인회가 공동주최한 것”이라고 강조했고, 정흠 EB한인회장은 ‘북가주 한인사회 전체가 한자리에 모인 잔치”라고 밝혔다. 박승남 SV한인회장은 “각 한인회가 주류사회에 한국문화를 알리는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고, 조현포 새크라멘토한인회장은 ‘한국문화의 세계화가 현실화되고 있다”면서 문화강국이 된 한국의 위상을 상기시켰다. 베이지역 5개 한인회는 내년에는 EB한인회 주도로 축제를 개최할 예정이라면서 이번 축제의 대회장을 맡은 김한일 대표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이날 이문 몬트레이한인회장은 몬트레이한인회 일정관계로 참석하지 않았다.
윤상수 SF총영사는 “미참전용사들이 한국전 참전을 위해 출발했던 역사적인 장소이자 한미동맹의 상징물인 한국전참전기념비가 세워져 있는 SF프레시디오에서 한국문화를 알리는 축제가 열려 의미가 깊다”고 축사했다. 또한 쿠엔틴 콥 한국전참전기념재단(KWMF) 회장도 한미동맹의 의미를 강조했다.
한인 2세로 현재 마운틴뷰에서 주방위군으로 훈련중인 앤젤라 최(27)씨는 “한국문화축제에는 처음 와본다”면서 “닥종이 한지 체험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최씨는 “이 지역에 한인커뮤니티에 도움을 줄 한인여성 셰리프가 없다”면서 “그 꿈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비한인인 시실리아 리(SF)씨는 “젊은 학생들의 에너제틱하고 활달한 공연에 빠져들었다”면서 “가족 모두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SF 김정재씨는 “팬데믹으로 모든 것이 움츠러들었던 한인사회가 서서히 정상으로 회복되는 것 같다”면서 “팬데믹으로 지친 마음을 위로받았다”고 말했다.
이날 축제는 재외동포재단, 김진덕정경식재단, KP 코리아나플라자(대표 유병주), SF총영사관이 후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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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