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대급 폭우로 최악상태는 면해
▶ 강수량 더 필요...당분간 건기 계속
지난 주말 폭우가 내린 샌프란시스코 곳곳에 아직도 빗물이 고인 곳이 남아있는 가운데 25일 한 주민이 물에 잠긴 주차장을 따라 개를 산책시키고 있다.<로이터>
지난 주말 북가주를 강타한 역대급 폭풍우가 최악의 가뭄상태에 빠져있던 캘리포니아주에 도움을 줬지만 훨씬 많은 양의 강수량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파, 산타로사, 새크라멘토를 포함한 일부 지역은 지난 1년동안 내린 강수량의 절반을 하루 24시간만에 얻었지만 캘리포니아는 2년치의 물이 부족한 상태다. 그러나 장기적 기상예보에 따르면 앞으로 몇달동안 캘리포니아 대부분 지역에서 비가 내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캘리포니아 수자원국의 수자원관리자인 데이브 리차르도는 "지난 주말 폭풍우로 가뭄에서 벗어났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그동안 가뭄이 장기화됐기 때문에 더 많은 양의 강수량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 물 공급의 85%를 차지하는 헤치헤치 저수지는 지난주 폭우로 최대 저장량이 62%에서 65%로 올랐고, EB수도국(EBMUD)의 물공급로인 시에라 네바다의 모클룸니 베이슨에도 지난 8일간 약 8인치의 비가 내려 걱정을 덜었으며, 산타클라라밸리수자원국도 저장량의 1%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오로빌 저수지는 10만에이커피트, 또는 현재 보유량의 10% 이상 수위가 올랐지만, 전체수용량의 25%에 불과하며, 가주서 가장 큰 저수지인 샤스타 저수지는 전체수용량의 22%에 불과하다(24일 밤 기준). 빗물이 언덕과 개울을 타고 호수로 흘러들어오는데는 2~3일이 걸릴 수 있기 때문에 이보다는 더 수위가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지난 2년간 기록적인 이상고온으로 가뭄은 더 극심해졌다. 캘리포니아는 올해도 기후변화로 발생한 대형산불에 시달렸고, 부분적 원인이 된 가뭄으로 인해 약 250만에이커가 불탔다. 물 부족 사태로 농업산업이 큰 타격을 입었다. 개빈 뉴섬 주지사는 7월 가주 58개 카운티 중 50개 카운티에 가뭄비상령을 발동하고, 가주민들에게 15%의 자발적인 절수를 촉구했었다.
지난 1년간 노스베이 일부 지역은 40%의 물 제한을 의무화했고, 부족한 물을 공급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좁고 긴 형태로 이어진 습한 공기층을 따라 태평양의 습기를 육지로 공급하는 대기의강도 허리케인처럼 강도에 따라 1에서 5까지 등급으로 측정하는데, 이번 폭우는 가장 센 5등급에 해당됐다. 국립기상청에 따르면 24일 하루동안 SF다운타운은 4.02인치, 새크라멘토는 5.44인치, 나파시는 5.35인치, 산타로사는 7.83인치 강수량을 기록했다.
지난 주말부터 내린 폭우로 38만가구가 단전 피해를 입었는데 26일 오전 6시 기준 1만2,973가구의 전력이 복구되지 않은 상태다. 침수지역인 산타로사, 산라파엘, 밀밸리 등에서는 26일까지 복구작업이 계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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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