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마테오∙산타크루즈 카운티 대피령...6만여가구 정전 강풍 피해 잇따라
▶ 5등급 대기의강, 켄트필드 하루 7인치 비
대기의강 5등급(가장 위험)에 해당하는 폭풍우가 24일 베이지역을 강타하면서 CSU산불 피해지역인 산마테오·산타크루즈 카운티 일대에 대피령이 내렸고 베이지역 3만여가구가 정전사태를 겪었다. 마린카운티 켄트필드에는 24시간동안 7인치의 비가 퍼부었다. 사진은 24일 샌프란시스코 그레잇 하이웨이에서 대형 나무가 쓰러져 이 일대 도로가 일시 폐쇄된 모습. <사진 SF 공원국>
베이지역에 올해 가장 큰 폭풍우가 찾아오면서 곳곳에 피해가 속출했다.
지난주부터 약한 비가 내리기 시작했으나 5등급 대기의강 호우전선의 영향으로 본격적인 비바람이 지난 23일 밤 시작돼 24일까지 이어졌다. 베이전역에 홍수주의보가 내려지고 산불 피해지역에 산사태 등의 우려가 있어 강제대피령이 내려졌으며, 항공편이 취소되고 정전으로 많은 주민들이 암흑을 겪었다.
국립기상청에 따르면 24일 오전 8시30분 기준 마린 카운티 켄트필드에는 24시간동안 7인치의 비가 내렸다. SF 강수량은 전날 오후 6시부터 24일 오전 6시까지 1.62인치로, 이달 SF에 내린 비(24일 오전 5시 기준 3.47인치)는 1957년 기록을 깨고 현재 10월중 5번째로 비가 많이 내린 해로 기록됐다. 타말파이스 산지는 12시간 사이 6인치 비가 쏟아졌다. 세인트 헬레나 산지는 강풍이 최고시속 62마일까지 불어닥쳤으며, 디아블로 산지는 최고시속 54마일이었다.
토네이도와 허리케인처럼 대기의강 호우전선 역시 강도에 따라 등급이 정해지는데 24일 베이지역을 강타한 대기의강은 5등급인 것으로 나타났다. 5등급은 ‘가장 위험’으로 분류되며 보통 홍수와 강풍을 동반한다.
이에 따라 곳곳에 피해가 속출했다. 강풍주의보와 홍수주의보가 내려지면서 산마테오와 산타크루즈 카운티내 CSU 번개복합 산불이 휩쓸고 갔던 지역은 산사태와 진흙사태 우려 등으로 강제대피령이 내려졌다. 해프문베이 고등학교는 24일 오전 8시 임시 대피소로 문을 열였다. 폭우로 도로는 물론 집까지 물에 잠기는 등 홍수사태도 심각했는데, 노스베이 한 주민은 24일 새벽 3시경 집 안에 물이 1인치가량 쌓여 잠에서 깼다고 KTVU는 보도했다.
댈리시티와 발보아 파크에서는 강풍으로 바트 철로에 대형 나무가 떨어져 열차 운행이 1시간가량 중단되기도 했다.
24일 오후 1시 기준 베이지역 6만6천가구가 정전피해를 입었다. 가장 피해가 컸던 지역은 노스베이로 마린과 소노마 카운티에서 4만3천319가구가 전력을 잃었으며, 페닌슐라 1만6천439가구, SF 2천430가구, 이스트베이 2천258가구, 사우스베이 1천582가구 순이었다.
SF국제공항(SFO)은 항공편 51편이 취소되고 82편이 지연됐다고 앤토니 응이엔 공항 매니저가 밝혔다. 오클랜드 공항 역시 사우스웨스트 에어라인 항공편 10편이 취소됐다.
SF와 오클랜드 동물원, 알라메다 카운티페어, 댄빌 가을페스트는 강한 비바람으로 24일 문을 닫았으며, 금문교 보도 역시 폐쇄됐다. SF에서 강한 폭풍우에 대형 나무가 쓰러져 도로가 폐쇄되고, 소마지구에 건축공사장 가설발판대가 무너졌다. 또 리치몬드-산라파엘 교량에서 강풍으로 인해 트레일러가 전복돼 정체를 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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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