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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애틀ㆍ타코마항 적체 ‘요지부동’...관계당국 안간힘 쓰지만 연말대목 앞두고 되레 악화 우려

2021-10-14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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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애틀ㆍ타코마항 적체 ‘요지부동’...관계당국 안간힘 쓰지만 연말대목 앞두고 되레 악화 우려

시애틀 한국일보

시애틀항과 타코마항의 컨테이너 화물선 하역작업이 적체돼 골탕 먹고 있는 수입업자들의 곤경을 덜어주기 위해 관계당국이 온갖 방법을 동원하고 있지만 항만 유통과정의 병목현상은 쉽게 개선되지 않을 것으로 우려된다.

두 항구의 컨테이너 운송 감독기관인 서북미 항구연맹(NWSA)의 존 울프 CEO는 컨테이너 터미널에 들어오지 못하고 퓨짓 사운드 해상에 닻을 내린 채 터미널의 자리가 나기를 기다리는 화물선이 15척 정도나 된다며 이는 전례 없는 현상이라고 말했다.

울프 CEO는 LA항구가 주 7일, 하루 24시간 운영체제로 바뀔 것이라고 조 바이든 대통령이 말했지만 실제로는 그렇게 되지 않고 있다며 NWSA가 두 항구의 컨테이너 터미널 운영시간 연장을 추진한다 해도 그것만으로 모든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컨테이너를 터미널에서 창고로 옮길 화물트럭도 부족하고 창고들도 만원상태여서 새 화물을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유통과정의 한 부분이 적체되면 도미노처럼 다른 부분에서도 적체되게 마련이며 지금이 바로 그런 상황이라고 울프는 덧붙였다.

NWSA는 두 항구의 컨테이너 터미널이 통상 월~금요일 오전 7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해왔지만 요즘은 오후 6시부터 새벽 3시까지의 야간조업과 일부 토요일 운영이 추가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는 임시조치일 뿐이며 이를 ‘뉴 노멀’로 개정하려면 터미널 운영자 측과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울프 CEO는 설명했다.

워싱턴주 트럭운송협회의 에릭 라이트 부회장은 컨테이너를 옮길 운전자들은 충분히 있지만 문제는 컨테이너를 실을 차대(트레일러)가 태부족이라고 말했다. 그는 컨테이너를 창고로 수송해주면 그곳에서도 인력부족으로 하역작업이 즉각 이뤄지니 않고 지체돼 운전자들이 차대를 다시 터미널로 가져와 다른 컨테이너를 즉각 수송할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시애틀항만위원회의 프레드 펠레만 회장은 시애틀과 타코마 항의 혼잡현상은 소비자들의 수요가 폭증해 수입량이 늘어났기 때문이라며 “곧 닥칠 연말대목을 앞두고 문제가 개선되기보다는 악화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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