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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 건축 전기’ 이진응씨] 1천만달러 전기공사 수주 ‘쾌거’

2021-10-08 (금) 김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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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32주년 맞아, 2대째 운영...아들과 아내 모두 전기전문가

▶ 25년 근속등 대부분 직원들 오랫동안 함께 해...’상호 신뢰’ 강조

[’진 건축 전기’ 이진응씨] 1천만달러 전기공사 수주 ‘쾌거’

지난달 24일 ‘진 건축 전기’ 창립 32주년 1천만달러 공사 수주 기념 야외 행사에서 이진응씨 가족이 사진을 찍었다. 왼쪽부터 며느리와 아들 이두원 사장, 아내 이옥자, 이진응씨.

[’진 건축 전기’ 이진응씨] 1천만달러 전기공사 수주 ‘쾌거’

이진응씨 딸 김지은씨 가족


베이지역 산브루노 소재 대형 한인 전기공사 전문업체인 ‘진 건축 전기’(Grand Electric & Construction, 사장 이두원)가 최근 1천만달러에 달하는 대형 전기공사를 수주하는 쾌거를 이뤄 화제다.

올해로 32주년을 맞은 ‘진 건축 전기’는 1세대 한인 이진응(68)가 1989년 9월1일 창립한 회사로, 현재는 아들인 이두원(영어명 사무엘 이, 31)씨가 아버지의 뒤를 이어 회사를 착실히 운영중이다. 창업 초기에는 주로 주거건물 공사를 했으나, 현재는 학교, 병원, 도서관, 교도소, 우체국 등 정부 공사를 맡고 있는 ‘진 건축 전기’는 주류사회에서 인정받고 있는 베이지역 대표적 한인 및 소수민족 모범 사업체로 손꼽히고 있다.

이진응씨는 “이번에 서니베일 소재 엘리스 초등학교와 벌링게임 고등학교, 유니언시티 학교의 전기공사까지 총 1천만달러(한화 110억원)에 달하는 대형 공사를 수주하게 돼 기쁘고 자랑스럽다”며 “회사 설립 이래 최대 규모의 수주”라고 말했다. 이어 “공식 입찰 과정을 통해 6~7개 업체와 경쟁했다”며 32년의 경력과 전문성, 기술을 인정받은 기분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진 건축 전기’는 베이지역에서 한인 커뮤니티는 물론 소수인종 전기 공사업체 중에서는 큰 규모와 역사, 전문성으로 이름이 알려져 있다. 베이지역 SF와 오클랜드 등 20개가 넘는 교육구에 공사 자격이 갖춰져있을 뿐 아니라 컴퓨터 하드웨어 대기업인 산호세 IBM 역시 ‘진 건축 전기’에 공사를 맡긴다. 이씨는 “특히 교육구 공사의 경우 경력과 규모, 금전적 상태 등 여러 조건에 부합해야 서류 심사에 통과할 수 있다”며 “서류심사 통과 업체만이 입찰 자격이 주어진다”고 말했다.

6개월전에는 하와이 전역에 위치한 우체국 90여곳의 보수공사를 5년간 도맡는 입찰 업체로 선정되어 하와이에 브랜치 오피스를 내고 현재 사업 진행중이다.

이씨는 “17살때부터 꼬박 52년을 전기업에만 매진했다”며 “아들과 아내도 각자 가주 공인 전기 공사 면허가 있는 등 전기 전문인 집안”이라고 말했다. 이진응씨 아들이자 현재 ‘진 건축 전기’를 이끌고 있는 이두원 사장은 UCLA에서 전기 공학을 전공하고 8년전부터 아버지의 뒤를 이어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아내 이옥자씨 역시 본업인 간호사를 그만두고 5년간 전기 공부를 하며 일반 건축, 전기, 플러밍 등 무려 3개 공사 전문 자격증을 취득했다. 그는 “영어가 유창한 아들에게 자리를 물려주고 나는 현장 실무를 돕고 있다”고 설명했다.
[’진 건축 전기’ 이진응씨] 1천만달러 전기공사 수주 ‘쾌거’

‘진 건축 전기’ 직원들이 다함께 모여 사진을 찍었다.


그간 힘든 일도 많았지만 가족간의 단합과 시너지로 어려움을 극복하고 현재까지 이진응씨. 특히 남다른 애사심으로 오랜기간 회사와 함께 해준 직원들 덕분에 오늘이 있게 되었다고 말하며 직원들에게 큰 공을 돌렸다. 이씨는 “25년 이상 장기근속 직원 5명에, 10년 이하로 근무한 직원은 2명밖에 되지 않는다”고 자랑스럽게 이야기했다. 이어 “사람간 신뢰와 존중이 중요하다”며 “힘든 일이 생기면 서로가 서로를 도와줄 것이라는 믿음과 유대가 직원들과 회사가 한 식구가 되는 밑거름이 되었다”고 말했다.

이진응씨는 1984년 삼환기업 주재원으로 미국에 처음왔고, 5년 후인 1989년에는 아예 이민길에 올랐다. 언어의 장벽이 있었음에도 개척자 정신으로 도전한 그는 이민온 해에 바로 ‘진 건축 전기’를 시작해 지금까지 사업이 이어지고 있다. 그는 “영어가 유창하지 않은 소수 인종임에도 불구하고 실력을 믿고 공사를 맡겨줄 때 기분이 좋고 한국인으로서 자긍심이 든다”고 말한다. 특히 오랫동안 회사를 지켜온 근속 직원들에게 다시한번 감사함을 표시한다며, ‘진 건축 전기’가 앞으로도 자랑스러운 동포사회 모범 업체가 될 것임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김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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