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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밀레니엄 타워 ‘또’ 기울어

2021-10-08 (금) 김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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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 공사후 5.5인치 더...침식도

▶ 다음주 한차례 더 추가 시험 공사

SF 고층 주거 빌딩 ‘밀레니엄 타워’가 지난 5월 보강공사 이후 더 기울어져 상황이 악화된 가운데, 이번주 시험 공사가 재개돼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CBS와 NBC뉴스 등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지난 2016년 지반 침식이 진행되며 한쪽으로 기울어진 58층짜리 럭셔리 초고층 주거 빌딩 ‘밀레니엄 타워’ 구조를 보강하기 위해 지난 5월 공사가 한차례 이뤄졌으나, 공사 이후 오히려 건물이 더 기울고 침식이 일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SF시와 밀레니엄 타워 주택소유자 협회, 공사업체 등이 건물이 추가로 기울고 가라앉는 사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논의하고 있는 가운데, 밀레니엄 타워 관계자들은 빠르면 다음주 지난 5월 발생한 침식과 기울기의 원인이 무엇인지를 알아내기 위한 시험용 말뚝을 설치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댄 브라운 시추 전문가가 고용됐다고 패트릭 해난 시건축조사부 대변인은 말했다.


NBC뉴스에 따르면 밀레니엄 타워는 5월 공사 시작 무렵 타워는 프리몬트 스트릿 쪽으로 16인치 가량 기울어진 상태였다. 그러나 지지 말뚝을 설치하기 위해 구멍 33개를 파자 타워가 5.5인치가 더 기울었다. 이 때문에 8월경 모든 공사가 중단됐으며, 지난달 건물이 기울어진 방향 모퉁이에 시험용 구멍을 뚫자 건물은 추가로 침식되고 약 0.25인치 더 기운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9년 301 미션 스트릿에 완공된 밀레니엄 타워는 당시 시내 가장 높은 주거용 고층 건물로 수많은 상을 받은 건축물이다. 그러나 지난 2016년부터 타워가 기울기 시작하고 수차례 유리창에 금이 가는 등 외부 구조적 문제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파장이 일파만파 커졌다.

계속된 법적 소송 끝에 지난 2018년 말부터 밀레니엄 타워 보강공사에 대한 해결책이 제안됐다. 최종안에 따라 건물 북쪽과 서쪽을 따라 보도 250피트 깊이에 위치한 기반암에 강철과 콘크리트 재질 기둥 52개를 설치하고 이 기둥을 빌딩 아래 기둥과 연결해 기울어짐을 막게 된다. 공사 후 10여년에 걸쳐 현재 기울기의 50%가 균등하게 맞춰질 것으로 예상됐으나 계속되는 시행착오로 타워가 계획대로 보강될지는 미지수다.

<김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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