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ak 31%, 산호세 25%, SF 20% 증가
▶ 오하이오주 콜럼버스 115% ↑ ‘최고’
코로나19 대유행 속에 지난해 미국에서 살인 사건이 30% 가까이 급증<본보 9월 29일자 A6면 보도 참조>한 가운데, 베이지역 대도시들도 살인 사건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SF크로니클이 연방수사국(FBI) 2020년 범죄 통계 보고서와 컨설팅회사인 AH 데이터리틱스(Datalytics)의 데이터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지난해 오클랜드 살인 사건은 31%, 산호세 25%, SF 20% 증가했다. 세 도시의 살인율은 모두 1990년대 초반 정점을 찍었고, 그 이후로 크게 감소했었다.
가장 큰폭으로 증가한 오클랜드의 살인율은 1990년대와 2000년대 몇년동안 보다 낮다. 지난해 전국 살인율은 인구 10만명당 6.5명으로 1980~1990년대에 비해 약 40% 감소했다. 캘리포니아의 2020년 살인율은 인구 10만명당 5.5명이었다.
대부분의 범죄학자들은 팬데믹이 살인 사건 급증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면서 코로나 사태가 경제적 정신적 스트레스를 유발해 범죄를 부채질했다고 밝혔다.
AH 데이터리틱스의 공동설립자 제프 애셔는 팬데믹 시기 총기 판매량이 많이 늘어난데다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에 따른 경찰 신뢰도 추락도 살인 사건 급증에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했다.
AH 데이터리틱스가 주요 도시의 2020년과 2021년 살인사건을 비교한 결과 지금까지 미 전국 살인 사건은 작년에 비해 9.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SF와 산호세도 각각 9% 증가해 전국적인 수치와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오클랜드는 9월 19일 기준 올해 살인 사건수는 94건으로 작년 대비 45% 증가했다. 9월 29일 저녁 한 남성이 인터내셔널 블러버드에서 총에 맞아 숨져 104번째 살인 사건으로 기록됐다.
오클랜드 지역사회와 법집행기관들은 학교 같은 공간이 폐쇄면서 유색인종 젊은이들이 총격사건에 연루될 위험이 높아졌고, 팬데믹으로 인한 소득 감소와 약물남용 증가 등이 살인 급증을 초래했다고 분석했다.
한편 FBI 통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의 살인사건은 총 2만1,570건으로 2019년과 비교해 29.4% 늘었다. 이는 1960년 범죄 통계 기록을 작성한 이래 가장 큰 폭의 증가율이다.
인구 25만명 도시 중 지난해 살인 사건 증가율은 플로리다 잭슨빌 9%에서 오하이오주 콜럼버스 115%까지 다양했다. 시애틀 86%, 시카고 57%, 뉴욕 47%, LA 36%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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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