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 해소 위해 평년이상 강수량 필요
2021-10-07 (목)
김경섭 기자
▶ 올 겨울 예년보다 눈, 비 140% 이상 내려야
캘리포니아에 극심한 가뭄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주정부와 주민들은 올 겨울에 많은 비와 눈이 내려 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그렇다면 올 겨울에 얼마나 비와 눈이 내려야 가뭄을 해소할 수 있을까? 캘리포니아 수자원국은 연방지질조사국(U.S. Geological Survey)의 컴퓨터 모델에 근거에 그 수치를 예상한 결과 올 겨울에 평년 강수량의 140% 이상 비와 눈이 내려야 한는 것으로 나타났다.
캘리포니아의 가뭄 대책을 책임지고 있는 수자원국의 지닌 존스 매니저는 연방지질조사국의 컴퓨터 모델(USGS Basin Characterization Model)에 의거해 이 정도 비와 눈이 내리면 지표에 흐르는 수량(runoff)이 평균 수치에 이를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수년 동안 지속된 가뭄 때문에 왠만한 비나 눈이 내려도 상당량은 지표에 흐르지 않고 흡수되기 때문에 더 많은 강수량이 요구된다는 설명이다. 존스 매니저는 가뭄이 오래 계속될수록 유출액체 효율성이 감소한다고 말했다. 유출액체 효율성(runoff efficiency)은 강수량 대비 유출액체의 비율을 말한다.
원래 캘리포니아는 눈비가 많은 지역은 아니지만 최근 들어 강수량은 더욱 줄어들었다. 캘리포니아는 우기에 얼마나 비와 눈이 내릴지 예측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 국가해양기후청(National Oceanic Atmospheric Administration)의 기후예측센터(Climate Prediction Center)에 따르면 올 11월부터 1월 사이의 기후는 평년보다 약간 따뜻할 것으로 보인다. 강수량은 남부 캘리포니아는 평년보다 적은 강수량, 베이지역을 포함한 중부는 평년보다 약간 적은 강수량, 북부 지역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약간 적은 강수량을 예상하고 있다.
국가기상국에서 20년 이상 근무하고 은퇴한 기상학자 쟌 널은 “기후변화 때문에 이제 기후와 강수량을 예측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예전에는 라니냐 현상의 강약으로 어느 정도 강수량을 예측할 수 있었지만 지난 수년 동안 라니냐와 상관 없이 강수량이 늘어났다 줄어들었다 하기 때문이다. 올 겨울 어느 정도의 비와 눈이 내려 가뭄을 해소시킬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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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