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년간 SF 3배, 소노마 2배 이상...‘펜타닐’ 성분이 사망 주요원인
▶ 코로나 이후 전국서 1년새 9만여명
베이전역에서 마약성 진통제 ‘오피오이드’로 인한 사망자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SF크로니클에 따르면 지난주에만 베이지역 3개 카운티에서 각각 오피오이드 과다복용 사망자가 나왔는데, 프리몬트(알라메다 카운티) 댈리시티(산마테오), 플레젠트힐(콘트라코스타) 트랜짓 역에서 발견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을 소생시키기 위해 아편길항제인 ‘날록손’(Naloxone)이 투여됐으나 소용없었다.
이같은 약물 과다복용, 특히 오피오이드 관련 사망 사례가 샌프란시스코 뿐 아니라 베이 전역에서 급증했다. 오피오이드는 양귀비에서 추출되는 마약인 아편(opium)에서 유래된 것으로 마약성 진통제를 일컫는다. 모르핀, 펜타닐 등 뇌에서 보내는 통증 신호를 차단해 고통을 못 느끼게 하는 성분이 포함돼 있다.
가주보건국은 2010년부터 2020년까지 10년간 베이지역 카운티별 오피오이드 관련 사망률을 집계했다. 이에 따르면 SF시는 인구 10만명당 오피오이드 사망자 수가 2010년 13명에서 지난해 49명으로 3배 이상 증가했으며, 소노마 카운티는 2010년 10건에서 2020년 23건으로 2배 이상 늘었다.
마린 카운티는 2010년 10만명당 9명이 오피오피드 과다복용으로 사망했는데 지난해에는 13명이 사망해 증가했다. 그외에 콘트라코스타 카운티에서 지난해 오피오이드 관련 사망 사례는 10만명당 12건, 산마테오 10건, 산타클라라 7건, 솔라노 9건, 알라메다 9건, 나파 5건순이었다.
펜타닐과 오피오이드 사망 관련 여러 연구를 저술한 사라 마스 UCSF 연구원은 코카인과 헤로인 등 다른 약물들과 혼합이 쉽고 다양한 형태로 판매되는 ‘펜타닐’ 성분이 사망 급증에 큰 요인이 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가짜 오피오이드 약이 많이 유통되고 있는데, 펜타닐을 처방보다 훨씬 더 많이 함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SF크로니클이 분석한 데이터에 따르면 베이지역 오피오이드 관련 사망 사례는 2010년 후반대까지 안정적이었으나 펜타닐이 미시시피 서쪽 지역으로 국내에 대거 들어오면서 사망자 역시 증가했다. ‘펜타닐’ 관련 사망은 2015년 전체 오피오이드 과다복용 사망 사례의 8%밖에 차지하지 않았다면, 2020년에는 79%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전국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코로나19가 미 전역에서 60만명에 이르는 사망자를 낸 동안 오피오이드 과다 복용으로 인한 사망자도 전례없는 수준으로 급증했다. 지난달 24일 국립보건통계센터(NCHS) 자료에 따르면 2019년 12월부터 2020년 12월까지 오피오이드 과다복용으로 약 9만3천명 이상이 사망했다. 1년 전보다 29.4% 증가한 수치로 하루마다 255명이 사망한 셈이다.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1999년부터 2019년까지 약 50만명이 오피오이드 과다복용으로 숨졌고, 2020년에만 6만 9천710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1999년 사망자 수(8천48명)의 8배에 달한다.
<
김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