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오랫동안 집에 있던 많은 사람들이 자연을 즐기기 위해, 또는 혼자의 외로움을 떨구고 싶어서인지, 국립공원이나 주위의 산이 만원이라고 한다.
요즘엔 국립공원을 방문하려면 미리 예약을 해야 하고 정한 시간의 입장권을 받고 셔틀버스를 타야 한다고 한다.
우리 집에서 멀리 않은 애팔라치안 트레일은 조지아에서 메인까지 2,200마일의 인기가 많은 하이킹 코스로 주차도 힘들고 시끄러워졌고 쓰레기도 많이 생겨서 조용히 산을 찾기가 힘들어졌다고 한다.
우리 부부는 어쩌다 보니, 2019년 5월에 서부의 7개(Zion, Bruce Canyon, Monument Valley, Canyonlands, Arches, Grand Canyon, Capitol Reef) 국립공원을 방문했다.
8월에는 아들네 식구와 세쿼이아(Sequoia) 국립공원을 방문했고, 11월에는 둘이서만 스모키 마운틴을 방문하여 평생 처음으로 한해에 9개의 국립공원을 방문했다.
그 전 해에 남편의 대학동기 6명이 스리랑카에서 오랫동안 사업을 하시는 친구를 방문하여 좋은 시간을 보내고 난 후, 그 다음해에는 부인들도 함께 서부 여행하기로 약속을 했다고 한다.
1963년에 대학을 입학한 75세의 노인들이 용감하게 결정을 했고, 미국 서부에 사시는 산을 좋아하시는 친구분이 즐거운 마음으로 2 주일간의 일정을 위해 6 개월동안 정성껏 준비하셔서 우리는 여행을 즐겁게 시작할 수 있었다.
LA에 모여 우리가 여행을 한 5월 말에는 방문객이 별로 없어서, 여유있게 편안하게 산을 즐길 수가 있었다. 한손으로는 지팡이를 잡고, 딴 손으로는 몸이 불편하신 부인의 손을 잡고, 자이언(Zion) 국립공원의 가파른 돌산을 올라가던 한 친구의 모습은, 국립공원의 사이좋은 노인 부부의 대표사진 같았다.
산을 좋아하시고, 친구를 좋아하시고, 가족끼리는 주로 캠핑을 하고, 산장에서 한번도 식사를 안 해 보셨다는 부인의 마음을 감안하신 우리의 대장의 배려로, 우리는 멋있는 산장에서 맛있는 서양음식을 먹으며, 추억을 나눌 수도 있었다.
그랜드 캐니언을 가는데, 5월이라 예상 못했던 눈이 와서 쏟아지는 눈을 맞으면서 어렵게 도착한 그랜드 캐니언에서는 위험해서 바깥에 나갈 수가 없고, 호텔에도 못가고, 산장에서 밤을 지내야 할 것 같은 걱정에 기도하며, 눈이 멈추기를 몇 시간을 기다리다가, 파크 레이전의 운전하지 말라는 경고를 무시하고, 용감하게 다시 눈길을 운전해서 나오니, 햇빛이 쨍쨍하여 결정을 잘 했다고 생각했던 즐거운 기억이 생생하다.
오랜 시간을 한 차에 타면서, 한국과 미국의 온갖 뉴스와 본인들의 얘기를 나누면서 2주일의 여행을 끝내고 LA에서 모처럼 한국 음식을 먹은 후, 2022년에는 미 대륙횡단의 여행을 약속하고 헤어졌을 때는, 몇 달 후 코비드 바이러스로 온 세상이 마비된다는 것을 상상도 못 했다.
<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오랫동안 집에 있던 많은 사람들이 자연을 즐기기 위해, 또는 혼자의 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