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 사태가 변화 촉진, 현대차 50%·기아 45% 급증
▶ 가주 자동차 시장 현황

가주 자동차 시장에서 한국 브랜드, SUV와 트럭, 친환경차 판매가 각각 증가하는 등 변화가 일고 있다. [로이터]
코로나19 사태 속에 가주 자동차 시장에서 현대차와 기아 등 한국 브랜드와 전기차와 하이브리드를 비롯한 친환경차 판매가 늘고 있다. 또한 승용차 대신 SUV와 트럭 판매가 더 호조를 보이는 등 시장에 많은 변화가 일고 있다.
7일 자동차 제조사 자료 등에 따르면 2021년 상반기 가주에서 판매된 승용차와 트럭 등 신차는 103만9,229대로 전년 동기인 2020년 상반기의 78만6,219대에 비해 32.2%(25만3,010대) 나 급등했다. <도표 참조>
이에 따라 지난 2015년부터 2019년까지 5년 연속 200만대를 돌파한 판매량이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사태로 200만대에 미달됐으나 올해는 다시 200만대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 상반기 전체 신차 판매 중 승용차 판매는 35만6,441대로 전체의 34.3%에 그쳤으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1.1% 증가했다. 반면 동 기간 SUV와 트럭 판매는 68만2,788대로 전체의 65.7%를 차지했으며 전년 동기 대비 38.1% 더 큰 폭으로 증가했다.
전체 신차 판매 중 SUV와 트럭 비중이 3분의 2로 늘어난 반면 승용차 비중은 3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실제 올 상반기 가주에서 가장 많이 팔린 탑10 차량 중 5개, 탑20 차량 중에서는 13개 모델이 SUV와 트럭일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제조사 별로는 일본 브랜드의 강세가 이어졌다. 올 상반기 일본차 브랜드가 전체 시장 점유율 45.8%(47만5,692대)로 절반에 육박하며 1위를 차지했으며 이어 미국 브랜드(31.1%·32만3,161대), 유럽 브랜드(15.2%·15만7,450대) 순이었다.
현대·기아·제네시스 등 한국 브랜드의 가주 자동차 시장 점유율은 8.0%(8만2,926대)를 차지하며 전년 동기의 7.1% 대비 0.9%포인트, 전 분기의 7.3% 대비 0.7%포인트 각각 증가했다.
기아차가 올 상반기에 4만1,026대를 판매, 전년 동기의 2만8,229대 대비 45.3%나 급등하며 시장 점유율도 3.5%에서 4.1%로 0.6%포인트 상승했다. 현대차도 올 상반기 3만9,823대를 판매, 전년 동기의 2만6,491대에 비해 50.3% 급등하면서 시장 점유율을 동 기간 3.3%에서 4.3%로 1%포인트나 올렸다.
제네시스는 2020년 상반기 1,130대에서 2021년 상반기에는 2,077대로 판매량이 83.8% 증가했으며 시장 점유율 0.2%를 유지했다. 지난 수년간 가주에서 기아차가 현대차보다 더 많이 판매되고 있는 가운데 이같은 트렌드가 올 상반기에도 이어졌지만 격차는 많이 줄었다.
2021년 상반기 가주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탑10 차량 순위에서도 일본차 모델이 6개, 탑20 차량으로 범위를 넓히면 일본차 모델이 12개나 포함됐다.
한국 차량 중에서는 현대 엘란트라가 8,325대가 팔리며 가장 많이 팔렸다. 세그먼트 별로 가장 많이 팔린 탑5개 차량이 집계된 가운데 중형 세단 부문에서 기아 K5/옵티마가 6,940대로 4위, 혼다 쏘나타가 5,899대로 5위에 올랐다. 현대 코나는 5,072대가 팔리며 소형 SUV 부문 5위, 기아 리오는 1,339대로 서브컴펙트 부문 5위, 기아 카니발이 509대로 미니밴 부문 5위에 랭크됐다.
올 상반기 가주에서 판매된 35개 차량 브랜드 중 차량 점유율은 도요타가 18.5%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혼다 10.9%, 포드 8.2%, 셰볼레 7.4%, 닛산 5.5% 순이었다.
카운티 별로는 LA와 오렌지카운티에서 올 상반기 32만2,650대가 팔리며 전년 동기의 24만2,806대에 비해 32.9% 증가했다. 남가주로 확대하면 올 상반기 총 56만7,310대가 팔리며 전년 동기의 41만9,374대에 비해 35.3% 증가했다.
가주에서 친환경차 판매 비중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올 상반기 가주에서 판매된 신차 중 하이브리드(10만3,923대), 전기차(8만1,060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3만3,255대)등 친환경차 21만8,238대가 판매됐는데 이는 전체 신차 판매의 21.0%로 처음으로 20%대를 돌파했으며 50개 주중 압도적으로 높은 비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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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환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