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산불연기 곤욕 끝난 것 아니다”ⵈ기상 전문가들 경고

2021-08-24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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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캘리포니아 등 외지서 날라 올 수도

“산불연기 곤욕 끝난 것 아니다”ⵈ기상 전문가들 경고

로이터

지난 12~13일 퓨짓 사운드 전역에서 지표면까지 깔려 최악의 상태를 보였던 산불연기가 많이 개였지만 유사한 사태가 재발할 가능성은 상존한다고 전문가들이 경고했다.

워싱턴대(UW) 기후연구 전문가 닉 본드 교수는 여름이 달력상으로나 기후상으로나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산불 빈발추세는 결코 달라지지 않을 것이며 금세기 중반 경에는 우리가 지금 사는 곳이 전과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본드 교수는 산불이 맹위를 떨치고 있는 캘리포니아, 오리건, 캐나다 및 워싱턴주 동부지역에서 연기가 바람을 타고 시애틀 쪽으로 밀려올 수 있다며 워싱턴주 서부지역은 산불이 상대적으로 덜 일어났지만 고온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 이곳에서도 대형 산불이 일어날 수 있고 그에 따라 시애틀 주민들이 연기에 시달리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해 워싱턴주 서부지역 주민들이 겪은 최악의 산불연기 사태도 한여름이 아닌 9월 중순 오리건과 캘리포니아에서 바람을 타고 날라 온 연기 탓이었다고 지적했다.


당시 퓨짓 사운드 지역엔 6,000피트 두께의 산불연기가 뒤덮여 코앞이 안 보일 정도였고 연기에 해가 가려 기온이 떨어지면서 완연한 가을날씨를 보였었다.

주정부 자연자원국의 산불전문가 댄 도나토는 서북미 지역에서 산불발생이 비정상적으로 적었던 20세기에도 1902년 워싱턴주 남서부의 야콜트 산불과 1933년 오리건주의 틸라묵 산불 등 역대급 산불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틸라묵 산불 때는 대낮에도 가로등을 켜야만 사람들이 다닐 수 있을 정도로 연기가 심했다고 그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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