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가장 늙은 수컷 오카 죽은 듯ⵈ고작 35살

2021-08-16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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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문가들 “퓨짓 사운드 생태계 균형파괴가 원인”

가장 늙은 수컷 오카 죽은 듯ⵈ고작 35살
퓨짓 사운드 토박이 돌고래(오카)의 수컷 중 가장 연장자인 K21(K무리 21번)이 영양실조로 죽은 것 같다고 전문가들이 밝혔다. 사실이라면 그가 35세에 요절한 것이고 오카들의 평균수명이 짧아지고 있다는 의미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했다.

K21은 지난 7월29일 샌완 섬 근해에서 마지막으로 목격됐다. 틈실한 등허리에 고추 서있던 지느러미가 축 늘어져 등에 붙어 있었고 살이 너무 빠져 물살을 헤치기도 힘들어 보였다. 한 관계자는 그렇게 여윈 오카는 생전 처음 봤다고 말했다.

워싱턴대학(UW)의 데보라 자일스 교수는 오카가 통상적으로 훨씬 오래 살고 몸집도 훨씬 커야 정상이라며 35세 수명이 ‘새로운 정상’이 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다른 수컷인 J1과 L41은 35세 이후에도 멀쩡해서 새끼를 도합 13마리나 생산했고 J1은 59세에 죽은 해에도 아버지 노릇을 했다고 자일스 교수는 덧붙였다.


무슨 이유인지 새끼를 생산하지 않은 K21이 사라짐으로써 퓨짓 사운드의 멸종위기 해양동물인 오카 개체수는 74마리로 줄었다. 지난 5년간 새끼를 포함해 15마리가 죽었지만 K무리는 10년간 새끼를 한 마리도 생산하지 못했다. 죽은 15 마리 중 6마리는 영양실조가 너무 심각해 머리 부분이 침몰해 있었는데 이는 돌고래 사망의 예표라고 자일스 교수는 설명했다.

그녀는 K21이 사라진 샌완 아일랜드 연해는 오카들이 주먹이인 치누크 연어를 즐겨 사냥하는 곳이지만 올여름에는 오카 모습을 거의 볼 수 없었다며 이는 해양 생태계의 균형이 파괴돼 먹이사슬의 최 정점에 있는 오카들이 더 이상 머무를 수 없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자일스 교수는 퓨짓 사운드의 터주대감인 오카를 붙들어두려면 무엇보다도 치누크 연어 개체수를 늘려야 하지만 그 밖에도 날로 악화되는 해수오염과 오카들의 사냥을 방해하는 선박들의 소음도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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