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미 최고령 간호사 은퇴...96세 리니 할머니

2021-07-22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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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멀티케어 타코마 제너럴서...의료계 70년 몸담아

미 최고령 간호사 은퇴...96세 리니 할머니
미국내 최고령 현역 간호사로 일했던 96세 할머니 간호사가 타코마 병원에서 은퇴했다.
멀티케어 타코마 제네럴은 이 병원에서 일해왔던 플로렌스 씨씨 리니(96) 간호사가 70년 동안의 의료계 생활을 마감하고 지난 16일 은퇴했다고 전했다.

리니 할머니는 100세가 얼마 남지 않은 고령임에도 은퇴하기 전까지 직접 환자들을 돌보며 젊은 간호사들 못지않게 활약하던 간호사로 화제를 모아왔다.

리니 할머니의 간호사 경력은 타코마 레너럴 간호학교에서부터 텍사스와 와이오밍 등지의 지역 병원에 이르기까지 두루두루 이어져 있다.


이 과정에서 65세였던 30여년 전에는 은퇴를 시도하기도 했지만 6개월 만에 다시 간호사로 복귀하기도 했다.

리니 할머니는 “천성이 항상 뭔가를 해야 직성이 풀리는 타입이라 그냥 앉아만 있는 걸 좋아하지 않아 결국 컴백했었다”고 회고했다.

무엇이 강산이 7번이나 바뀐 70년 동안 간호사의 길로 이끌었는지 정확히 모르지만 할머니는 간호일이 항상 하고 싶었던 일이고 환자들과 교류하며 누군가를 돕는 걸 좋아했다고 말한다.

동료들은 그녀가 결코 “속도를 늦추는 법이 없는 사람”이라고 입을 모은다.

“리니를 따라잡으려면 전력 질주해야 한다고 농담할 정도로 병원 동료들과 지역사회를 위해 헌신적인 간호사였다”는 것이 함께 일한 동료들의 이야기다.

리니 할머니가 수술실 간호사로 의료계에 첫발을 딛었던 시기는 페니실린이 세상에 처음 소개됐을 때다. 그런 만큼 현장에서 미국의 헬스케어 변화과정을 생생히 지켜봐왔다.

그런 그녀가 느낀 가장 큰 변화는 수술 후 환자가 병원에 머무는 시간이다.

과거엔 수술 후 최소 10일 이상 입원했지만 요즘은 하루 이틀이면 퇴원하는 것이 놀랍기만 하다.


간호사로 70년 한 길을 걸어왔으니 누구보다 전문적인 지식을 축적했겠지만 현장을 떠나며 후배에게 남긴 조언은 의외로 단순하다.

“절대 다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 마라. 항상 열려 있어라. 배움을 멈추지 마라.”

그녀가 몸담아왔던 멀티케어 헬스시스템은 ‘씨씨 리니 간호 장학기금’을 만들어 리니를 기리기로 했다.

장학금은 간호사의 꿈을 추구하며 지속적으로 배우려고 노력하는 타코마 멀티케어 간호사들과 직원들을 위해 쓰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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