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차전 홈경기서 105-98로 승리, 챔피언 시리즈서 4승 2패
▶ MVP는 야니스 아데토쿤보
밀워키가 50년만에 우승을 차지한 후 MVP 아데토쿤보(34번) 등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로이터]
밀워키 벅스가 50년 만에 미국프로농구(NBA) 챔피언 타이틀을 되찾았다.
밀워키는 20일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파이서브 포럼에서 열린 피닉스 선스와 2020-2021 NBA 챔피언결정전(7전 4승제) 6차전 홈경기에서 105-98로 이겼다.
이로써 시리즈 전적 4승 2패가 된 밀워키가 챔프전 정상에 올랐다.
밀워키가 NBA 챔피언 왕좌에 오른 건 ‘전설’로 불리는 카림 압둘 자바와 오스카 로버트슨이 현역으로 활약하던 1970-1971시즌 이후 50년 만이다. 챔피언결정전에 오른 것만 해도 이번이 1974년 이후 47년 만이었던 밀워키는 긴 기다림 끝에 구단 통산 두 번째로 챔프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올 시즌 정규리그를 동부 콘퍼런스 3위(46승 26패)로 마친 밀워키는 플레이오프(PO)에서 마이애미 히트와 브루클린 네츠, 애틀랜타 호크스를 차례로 꺾고 서부 2위 피닉스(51승 21패)와 마지막 승부를 치렀다.
피닉스와 1, 2차전에서 모두 패하면서 위기에 처하기도 했으나, 3차전부터 내리 연승을 달리며 반세기 만에 ‘우승 한풀이’에 성공했다.
NBA 챔프전 시리즈 전적에서 0-2로 뒤지던 팀이 우승을 차지한 건 밀워키가 역대 다섯 번째다.
한편 1993년 이후 28년 만에 챔프전에 진출한 피닉스는 올 시즌 처음으로 4연패를 당해 구단 사상 첫 우승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에는 ‘그리스 괴인’ 야니스 아데토쿤보가 선정됐다.
2013년 NBA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15위로 밀워키 유니폼을 입은 27살의 아데토쿤보는 팀이 정상에 오르는데 일등공신의 역할을 했다.
이날 6차전에서도 홀로 팀 득점의 47.6%에 달하는 50득점을 폭발했고, 14리바운드(5블록슛)를 곁들여 더블더블을 작성했다.
플레이오프 한 경기에서 50득점과 10리바운드 이상에 5블록슛을 잡은 건 1973-1974시즌 블록 기록을 시작한 이래로 아데토쿤보가 처음이다.
이날 1쿼터에서 29-16으로 앞선 밀워키는 2쿼터에서 크게 흔들려 리드를 내줬다. 캐머런 페인과 캐머런 존슨의 득점포를 시작으로 데빈 부커와 미칼 브리지스, 크리스 폴 등의 손끝이 살아나면서 피닉스가 주도권을 빼앗아왔다. 밀워키는 결국 2쿼터 득점에서 13-31로 밀려 42-47로 뒤처진 채 전반을 마쳤다.
하지만 3쿼터 초반 아데토쿤보가 재빠르게 점수를 쌓으면서 밀워키가 재역전에 성공했다.
아데토쿤보는 쿼터 중반으로 접어드는 시점에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시켜 56-55를 만들었다.
이후 경기가 시소게임에 접어드는 듯했지만, 브룩 로페스의 연속 6득점과 아데토쿤보의 자유투, 즈루 홀리데이의 3점포까지 연달아 터져 밀워키는 71-68로 달아났다.
7차전으로 승부를 이어가고 싶은 피닉스가 프랭크 카민스키와 부커의 득점으로 77-77까지 따라붙었으나 흐름을 뒤집지는 못했다.
4쿼터 초반 밀워키는 보비 포티스의 점프슛으로 84-82를 만든 뒤 점차 격차를 벌렸다.
아데토쿤보와 미들턴이 꾸준히 점수를 쌓으면서 승부의 추는 밀워키 쪽으로 기울었다.
피닉스는 경기 종료 1분가량을 남겨두고 부커와 폴의 외곽슛이 림을 외면하면서 패색이 짙어졌다.
피닉스는 폴이 26득점 5어시스트, 부커가 19득점 5어시스트 등을 올렸으나 고개를 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