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인슬리 주지사워싱턴주 가뭄비상사태 선포

2021-07-15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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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도시 권역 제외한 주 전역에

오랜 한발과 이상 폭염에 이어 산불까지 잇달아 발생하자 제이 인슬리 주지사가 14일 워싱턴주 대부분 지역에 가뭄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에 따라 시애틀, 타코마, 에버렛 등 대도시 메트로폴리탄 권역을 제외한 주 전역에서 수자원 공급이 평상시의 75% 수준으로 제한되며 환경부는 수자원 사용권의 긴급 전환과 관개수로 개선 등의 조치를 신속하게 취할 수 있게 된다.

로라 왓슨 환경국장은 워싱턴주가 올봄 1895년 이래 두 번째로 극심한 가뭄을 겪었고 이어 초여름인 6월 말에는 역대 최악의 폭염에 시달렸다고 지적하고 이미 지난달 연방당국이 서북미 전역에 7월부터 9월까지 ‘정상 이상의 중대한 화재 위험’이 있음을 경고했다고 덧붙였다.


힐러리 프란츠 공유지관리국장은 워싱턴주가 6월 중순 이전에 벌써 410여건의 주유림 산불 피해를 입었다며 이는 해당 기간을 기준으로 할 때 주 역사상 가장 많은 수치라고 설명했다.

프란츠 국장은 현재도 웨나치 인근의 셸란 카운티에서 대형 산불이 번지면서 가옥 1,000여 채가 소실됐고, 오캐노건 카운티에서도 세 곳에서 동시에 산불이 일어나 콜빌 인디언 부족이 대피했다며 소방관들이 몇 주간째 하루 18시간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삼림지역 뿐 아니라 이례적으로 장기간 비가 내리지 않은 시애틀 시 관내에서도 7월 들어 최소한 65건의 들불이 일어나 관목과 나무껍질을 태웠다고 관계자는 밝혔다.

인슬리 주지사는 가뭄비상사태를 선포한 이날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금과옥조 정책인 기후변화 대응책을 다시 강조하면서 “삼림과 연어와 굴과 빙하가 없는 워싱턴주가 무슨 가치가 있으며 우리 자녀들이 8월에 연기 없는 공기를 마실 수 없는 워싱턴주가 무슨 가치가 있겠나?”라고 묻고 “지금이야말로 워싱턴주가 중대한 결정을 취해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한편, 농촌출신의 페리 도지어(공-웨이츠버그) 주 상원의원은 성명을 내고 인슬리 주지사의 가뭄비상사태 선포가 너무 늦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워싱턴주 밀재배자 협회 등 농업단체들이 6월 중순부터 주지사에게 가뭄비상사태 선포를 촉구했다고 지적하고 “그 때 선포했더라면 피해를 상당히 줄였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왓슨 환경국장은 당시엔 상황이 비상사태 선포 기준에 미흡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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