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들어 4,600여건 발생, 가주 피해면적 2배 이상
▶ 요세미티 인근 ‘리버’산불 급속 확산
북가주 도일 지역에서 발생한 베크워스 복합 산불이 12일 폭염 속에 급속히 확산되 지난 12일 살리나스 참전비 건립 논의를 위해 모인 관계자들. 왼쪽부터 글로리아 데로사 시의원, 이문 회장, 스티븐 김 변호사, 오영 수 전한인회장, 소피아 롬 시장비서, 스티븐 케어리갬 시티 메니저, 토니 비에르테 재향군인회회장. <사진 살리나스 6.25 참전비 건립 추진위원회> 살리나스 참전비 건립 다시 추진 고 있다 <로이터>
캘리포니아를 비롯한 서부 지역이 연일 최고기온 기록을 찍는 폭염에 산불까지 겹치면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본보 13일자 보도 참조) 올해 현재까지 캘리포니아 내 산불 피해 규모는 작년 보다 2배 이상인 사상 최악의 수준으로 전해졌다.
최근 캘리포니아 주 소방국(Cal Fire)는 올해 1월1일부터 7월5일까지 캘리포니아에서 4천599개의 산불이 발생해 총 7만 3천511에이커를 태웠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주 전역에서 3천847개의 산불이 발생해 총 3만1천111에이커를 태운 것과 비교하면 산불이 750여개 더 발생했으며, 4만2천000에이커가 더 피해를 입은 상황이라고 소방 당국은 설명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산불은 20%, 특히 피해 규모는 무려 136% 늘어 2배 이상으로 증가한 셈이다. 지난해 산불 피해 규모가 사상 최고를 기록했던 만큼, 이러한 추세라면 올해 또 다시 사상 최고 기록을 갱신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소방 당국은 어느 때보다 위험한 산불의 해를 보내고 있다면서, 모든 캘리포니아 주민들이 산불에 주의하고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LA타임스에 따르면 린 톨마초프 주 소방국 대변인은 “지난해 캘리포니아는 400만에이커가 넘는 산불이 발생한 최악의 해였지만, 올해 이를 능가할 가능성이 있다”며 “역사적으로 연중 9월과 10월에 큰 산불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데, 아직 9월은 오지도 않았다”고 우려했다. 이어 “덥고 건조한 날씨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고 비도 별로 오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따라 개빈 뉴섬 주지사는 지난 8일 주민과 업체들에게 자발적으로 물소비를 15% 줄여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다만 작년의 경우 건조한 번개 폭풍으로 인한 대형 산불이 사상 최악의 해로 기록된 가장 큰 원인이었기 때문에, 올해 이를 뛰어넘을지는 아직 예단하기 이르다고 매체는 전하기도 했다. LA타임스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덥고 건조한 환경, 제트기류의 변화, 독특한 지형 등이 캘리포니아 화재 발생에 기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매체에 따르면 화재 지리학 전문가인 시라큐스대학 제이콥 벤딕스 교수는 “최근의 예외적인 화재 기후는 무작위적인 불운이 아니라 탄소 배출의 결과 중 하나로, 수십년간 예측돼 온 결과”라고 말했다.
산호세 주립대 산불종합연구센터 소장인 크레이그 클레멘츠 기상학 교수는 “제트기류 패턴 변화가 최근의 태평양 연안 북서부 지역의 열돔 현상과 같은 극단적 기상 사건에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산불 확산으로 요세미티 국립공원도 위협받고 있다.
지난 11일 오후 요세미티 국립공원에서 남서쪽으로 약 20마일 떨어진 곳에서 발생한 리버(River) 산불이 불과 수시간만에 2,500에이커를 태웠고, 13일 오전 기준 피해 규모가 9천500에이커로 확대됐다고 주 소방국이 밝혔다. 진화율은 15%다. 이로 인해 마데라와 마리포사 카운티 일부에서 강제 대피령이 내려졌다.
또 리버 산불 북쪽에서 발생한 베크워스 복합 산불의 피해 면적은 9만2천988에이커로 늘어났다. 이 복합 산불의 가장 크고 대부분을 차지하는 슈가 산불은 지난 2일 번개로 인해 발화된 가운데 아직도 기세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13일 오전 현재 배크워스 복합 산불 전체 진화율은 46%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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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