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전세계 쟁쟁한 연주자들 치열한 경합의 장 마련”

2021-07-14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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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롱아일랜드 컨서버토리 음대 김민선 학장

“전세계 쟁쟁한 연주자들 치열한 경합의 장 마련”

김민선(사진)

▶ 한국일보 후원 제15회 리즈마 국제 음악 콩쿠르 온라인 개최
▶내달 15일까지 참가 신청 접수…28일 시상식·입상자 연주회

전세계 꿈나무들의 등용문으로 자리 잡은 뉴욕의 리즈마 국제 음악 콩쿠르(LISMA Int’lMusic Competition)가 올해로 15회를 맞아 온라인 대회로 치러지며 세계 여러 나라의 실력 쟁쟁한 연주자들의 치열한 경합의 장이 될 전망이다.

한국일보가 후원하는 이번 대회는 내달 15일까지 참가 신청을 접수, 예선과 본선을 거쳐 입상자를 선발해 28일 시상식 및 입상자 연주회로 막을 내리는데 전부 온라인으로 진행돼 그동안 거리 때문에 올수 없던 해외 숨어 있는 실력자들이 대거 지원할 것으로 주최측은 기대하고 있다.


세계적인 콩쿠르인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 버금가는 국제 대회로 발전시키겠다는 각오로 2004년 1회를 시작으로 17년간 대회를 이끌어오며 미주류 음악계에서 활동하는 많은 연주자와 교수를 배출해온 대회 주최측인 롱아일랜드 컨서버토리 음대(LICM) 김민선 학장과의 일문일답이다.

■ 7살때 본‘사운드 오브 뮤직’이 지금의 음악교육가로
■바이올리니스트 엘리자베스 우·첼리스트 문태국 등
■수많은 뛰어난 연주자들 리즈마 콩쿠르 통해 배출
■LICM-나약 칼리지 합병 전문 연주자 양성도 병행

-이화여대 음대를 거쳐 줄리어드 음대에서 바이올린을 전공한 것으로 아는데 연주자가 아닌 음악교육가로 진로를 바꾼 이유는
▲7세때 어린 나이지만 줄리 앤드루스와 크리스토퍼 플러머 주연의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에 감명을 받아 음악 교육가가 되겠다고 결심했다. 영화 배경은 오스트리아였지만 꼬마였던 나의 눈에는 외국은 다 미국이라고 생각, 미국이 동경의 대상이었고 영화속 주인공 마리아와 같은 음악 지도자가 되고 싶다는 꿈을 키웠던 것 같다.

너무도 영화에 매료돼 그때부터 집에 오는 친척이나 동네 사람들을 관객으로 모아 발표회도 보여주면서 자연스럽게 미국에서 음악학교를 세우겠다는 꿈을 가지고 성장했고 지금의 나를 돌아보면 꿈을 이루었다고 자부한다.

훗날 학원에서 출발, 미술, 음악, 무용, 러닝센터, 과학 리서치, 학원 등 다양한 분야로 교육영역을 확대한 종합교육기관 ‘리즈마 재단’을 1992년 설립하게 됐고 음악, 미술, 댄스 등 다양한 예술교육 기관인 리즈마 부설 예비학교 과정인 롱아일랜드 컨서버토리(LIC)와 세계적인 연주자 양성을 위한 음악대학인 롱아일랜드 컨서버토리 음대(LICM)를 운영하게 됐으니 영화 한편이 내 인생에 지대한 영향을 준 셈이다.

-리즈마 국제 음악 콩쿠르는 어떻게 시작됐나
▲음악, 미술, 입시 전문 학원으로 출발한 종합교육기관 리즈마재단(LISMA Foundation)이 92년 설립되기 앞선 1989년 개최한 뉴욕 청소년 콘서트(NY Youth Concert)가 시발점이라 할 수 있다.

당시 교회에서 성가대 지휘할 때 어린이 오케스트라를 결성하고 학생들을 지도할 때 연주 기회의 필요성을 느끼고 시작한 행사였다.
청소년 꿈나무들에게 연주무대를 제공하기 위해 카네기홀 와일홀에서 콘서트를 개최했는데 꿈나무들의 등용문이 된 리즈마 국제 음악 콩쿠르의 모태가 됐다.


리즈마재단 부설 롱아일랜드 컨서버토리(LIC)가 2001년 2년제 음악대학 인가를 받아냄으로써 줄리어드 음대, 맨하탄 음대, 매네스 음대 등과 같은 뉴욕의 명문 음대들에 버금가는 음대로 키워내기 위해 성장을 거듭해오는 와중에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와 같은 명실상부한 대회를 꿈꾸며 세계적인 음악가들을 배출하고자 2004년 제1회 리즈마 국제 음악 콩쿠르를 개최하게 됐다.

당시 대회 취지를 들은 뉴욕한국일보가 선뜻 특별후원을 해주었고 그 이후 계속 대회 후원을 해오고 있다.
대회 초창기에는 2년에 한번씩 열렸으나 폭발적인 호응과 쇄도하는 요청에 힘입어 연례 대회로 발전하게 됐다.

-리즈마 콩쿠르가 해를 거듭할수록 규모도 커지고 두각을 나타내는 우승자들을 대거 배출하게 된 비결은 무엇인가
▲사실 한인 재단이 국제 콩쿠르를 15회나 이끌어온 것은 한인사회에 드문 일이라 본다.
실력있는 참가자 유치 뿐만 이라 쟁쟁한 심사위원 선정도 중요하지만 경제 상황에 관계없이 외부 지원업체나 후원자를 확보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었다.

전세계 꿈나무들과 최고 수준의 교수들을 접하기 위해 매년 여름 학생들을 이끌고 모스크바, 프라하, 헝가리, 이탈리아, 베이징 등 세계 각지에서 서머 캠프를 진행한 것이 자양분이 돼 리즈마 콩쿠르에 우수 참가자들을 유치할 수 있었다고 본다.

-리즈마가 배출한 역대 우승자들은
▲차세대 바이올리니스트 엘리자베스 우(한국명 우예주)와 차이코프스키 청소년 국제 콩쿠르 3등을 차지했던 첼리스트 문태국, 뉴욕 필 단원을 거쳐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오케스트라 바이올린 주자로 있는 중국계 사이먼 후 등 뛰어난 연주자들이 많이 배출됐고 상당수가 연주자로 활발히 활동하거나 대학에서 후학양성에 힘쓰고 있다.

-올해 심사위원들은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우승자로 맨하탄 음대와 롱아일랜드 컨서버토리 음대 교수로 많은 연주자를 배출한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알버트 마르코프와 바이올리니스트 김한솔, LICM 교수 타마라 파두부나야, 베이스 발렌틴 페이치노프, 이탈리아 IBLA 국제콩쿠르 우승자로 전국 교육협회(National Education Association) 멤버이자 다수의 국제콩쿠르 심사위원으로 활동하며 웨스트체스터 칼리지와 LICM 교수로 활동중인 조선임·노스 쇼어 오케스트라 수석으로서 뉴욕 지역에서 활발한 연주활동과 함께 심사위원으로도 활약중인 박정윤 교수, 아르메니아 예레반 주립 음대 출신 피아니스트이자 합창지휘자인 아르미네 바르단얀, 워싱턴 포스트에 의해 조명된 클라리넷 연주자 나렉 아르튜니안 등 대단한 분들이 심사를 맡는다.

-앞으로 리즈마 콩쿠르를 어떻게 발전시킬 것인지 비전이 있다면
▲콩쿠르가 끝나는 것으로 만족하지 않고 입상자들의 연주활동을 돕는 매니지먼트를 통해 손색없는 국제대회로 키워나가고 싶다. 뛰어난 연주자 양성도 병행해 나갈 계획이다.

지난해에는 LICM이 나약 칼리지와 합병, 나약 칼리지에 수준 높은 전문 연주자 교육을 위한 4년제 학사와 2년제 석사 프로그램을 진행중이다. 또한 음대와 별개로, 나약 칼리지의 2년제 Associate degree program에 영어학과를 개설했다.

나약 칼리지는 1882년 설립된 종합대학으로 준학사·학사·석사·박사 과정 등 다양한 전공 및 학위 프로그램을 보유하고 있다.
전문 연주자 양성을 위해 전방위적인 노력을 해나갈 것이다.

-올해 두각을 나타내는 대회 참가자들이 있나
▲ 한창 신청이 들어오고 있는데 한국과 중국 등 몇몇 나라에서 유명 콩쿠르 우승자들이 참가신청을 해온 것으로 안다. 온라인 대회인 만큼 예년에 비해 우수한 연주자들이 대거 몰려들 것으로 기대한다.

-대회 일정을 간단히 설명하면
▲이번 대회는 현악, 피아노, 관악, 성악 등 4개 부문으로 치러지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고려해 오는 8월15일까지 참가자들의 연주 동영상을 온라인으로 접수, 예선 및 본선을 진행하는 온라인 대회이다. 8월28일 시상식 및 연주회가 열리며 8월15일 신청마감한다.

상세한 내용은 웹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웹사이트 www.licrn.edu/thecompetitions

jh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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