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이젠 차일드케어가 문제...킹 카운티내 탁아소들 운영에 허덕

2021-07-13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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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원 못구하고 재정도 딸려

이젠 차일드케어가 문제...킹 카운티내 탁아소들 운영에 허덕

로이터

워싱턴주가 코비드-19 팬데믹에서 풀려나 직장에 복귀하는 부모들이 서서히 늘어나고 학교도 올가을 대면수업을 재개할 예정이지만 각종 탁아시설은 턱없이 부족한 인력과 재정에 허덕이고 있다.

주정부 아동청년가족부(DCYF)에 따르면 작년 7월 기준으로 킹 카운티 내 전체 정규 탁아소 중 17%인 359개소가 문을 닫아 1만8,878명의 어린이가 갈 곳을 잃었다.

그 중 104개 탁아소가 1년 후인 올해 7월까지도 여전히 문을 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돼 4,607명의 어린이를 받지 못하고 있다.


탁아소마다 등록 대기자 명단이 끝없이 길어 직장을 가진 부모들이 자녀 맡길 곳을 찾아 헤매지만 문을 연 탁아소들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팬데믹의 영향으로 한동안 문을 닫았거나 수용정원을 줄였기 때문에 수입이 줄어 직원을 대폭 감축한 마당에 하루아침에 원상을 회복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규모가 큰 YMCA 탁아소는 작년 봄 팬데믹이 발생한 후 축소운영 결정에 따라 1,000여명의 직원을 해고하거나 정직 조치했다.

올여름 현재 킹 카운티 내에 문을 열고 있는 YMCA 탁아소는 44개소에 불과해 팬데믹 이전의 100여 개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탁아소를 운영하는 비영리기관 ‘론치’의 앤젤라 그리핀 소장은 여름철 프로그램을 2주전에 시작했지만 직원을 구할 수 없어 산하 탁아소를 모두 열지는 못했다고 밝히고 “실업수당이 탁아소 봉급보다 후하기 때문에 사명감을 가지고 탁아소에서 일할 사람을 구하기가 무척 어렵다”고 토로했다.

그리핀 소장은 론치가 적자를 기록한 적이 없지만 자신이 작년 6월 소장 직에 취임할 때 이미 190만달러 적자를 떠안았다고 밝히고 수용인원이 크게 줄어든 상황에서 최소한의 프로그램을 유지하기 위해 예비비를 전용하지 않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킹 카운티가 면허를 발급한 탁아소는 유치원 어린이 한 명당 하루 71.82달러를 기본적으로 받고 있으며 이는 주 전체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DCYF는 9,000여 극빈가구 어린이들에게 탁아경비를 지원하고 있지만 일부 탁아소는 수지타산이 맞지 않아 이들의 등록을 제한하고 있다.

한 가지 밝은 전망이 있기는 하다. 주의회가 지난 4월 통과시킨 ‘어린이 공정출발 법’에 따라 주정부가 올해부터 2023년까지 총 4억달러를 풀어 극빈가구의 탁아비용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 법은 또한 어려움에 처한 탁아소의 정상운영 회복을 돕기 위해 3억달러를 지원토록 규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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