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몰비즈니스 45% 폐쇄 팬데믹 재악화 우려...온라인 소비 증가, 예술∙요식업 고용률 ↓
▶ 차량파손∙절도 날로 급증해 관광업계 타격 커
지난 5일 SF유니온스퀘어 니먼마커스 매장에서 가방을 한가득 훔쳐 달아나는 용의자. 이날 남녀 10여명이 핸드백과 지갑을 훔쳐 달아나는 모습이 감시카메라에 포착됐다.
SF시가 전면 경제 재개에도 불구하고 상점 폐쇄와 범죄 증가로 완전한 경제회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SF크로니클에 따르면 SF시는 높은 백신 접종률과 코로나19 감염자 급감으로 지난달 15일부터 경제를 전면 재개방했다. 그러나 시내 스몰비즈니스 업소 45%가 여전히 문을 닫고 있는 상황에 엎친데 덮친 격으로 업소·매장과 여행객을 상대로 한 절도 범죄가 급증해 우려를 사고 있다.
SF시가 새로 발표한 리포트에 따르면 SF시내 스몰 비즈니스 업소 45% 이상이 폐쇄를 지속하고 있는데, 이같은 수치는 지난 3월부터 6월 초까지 지속됐다. 가주의 경우 스몰비즈니스 사업장 전체의 40.8%가 문을 닫은 상태여서 주전역 수치를 훨씬 넘어선 것으로 기록됐다.
마리오 모건남 SF지역상인협회장은 “건물마다 ‘임대’ 사인이 붙어있는 것을 많이 본다”며 “영업 재개를 고려하는 일부 사업장들 역시 팬데믹 상황이 재악화될 수 있다는 가능성에 문을 열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신용카드와 데빗카드 사용은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 대부분 소비가 로컬 상점이 아닌 온라인 샤핑몰이나 레저 활동 등에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테드 이건 SF시 경제학자는 고용률 역시 팬데믹 이전보다 10% 떨어진 수준이라며 예술과 요식업계가 큰 타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한편 경제가 재개방되면서 유명 관광지가 즐비한 SF시내 관광업계는 어느 정도 활력을 되찾았으나 업소와 여행객을 상대로 한 범죄가 급증해 경제 활성화에 제동을 걸고 있다.
SF크로니클에 따르면 호텔 숙박율은 여전히 팬데믹 이전의 80% 이하인 수치지만 지난 2월 이래 35% 증가했다. SF국제공항 탑승객수 역시 팬데믹 이전의 30%에 머물고 있지만 지난 2월 이래 50%나 증가했다.
그러나 시내 사정을 잘 모르는 여행객들의 차량을 파손시켜 물품을 절도하고 감시 카메라와 보안요원 고용에도 거리를 활보하며 업소에 침입해 물건을 절도하는 범죄가 기승을 부려 시정부와 관광업계,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지난 5일에는 SF 유니온스퀘어 니먼마커스 매장에서 절도범 10여명이 단체로 핸드백을 훔쳐 달아나는 사건이 발생했으며, 최근 이같은 범죄현장이 담긴 영상들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유되면서 전국적인 우려와 주목을 받고 있다.
감시카메라 영상에는 이들 남녀 절도범들이 매장 폐점시간 직전 진열대의 핸드백과 지갑을 털어 밖에 세워둔 차량들을 이용해 도주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신고를 받고 경찰이 출동했으나 이미 절도범들은 도주한 후였다.
최근 팔로알토 스탠포드 쇼핑센터에서도 유사 사건이 발생했다. 팔로알토 경찰에 따르면 11명으로 이루어진 절도범들은 루이비통 매장에서 10만 달러어치 핸드백을 훔쳐 달아났으며, 5월에는 니먼마커스 백화점에서 10건 이상의 절도가 발생해 15만 달러어치 피해를 입었다.
한편 최근 SF 월그린 같은 매장에서 4차례 연속 상품을 훔친 절도범이 경찰에 체포됐으며, 절도 때문에 17개의 월그린 매장이 폐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영국 뉴스매체 ‘데일리 메일’은 ‘SF에서 범죄는 합법적이다’라고 보도했으며, 뉴욕타임즈는 ‘SF에서 상점절도는 걷잡을 수 없다’고 평했다.
로드니 퐁 SF상공회의소 CEO는 “SF시 경제의 3분의 1은 관광업으로 이뤄지는데 수많은 관광객들 역시 범죄 피해자로 전락하고 있다”며 “완전한 경제 회복을 위해서는 관광객들이 SF에 편하게 올 수 있도록 거리 안전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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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서린 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