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0여차례 여진…SF, 라스베가스도 흔들
▶ 인명피해 없지만 도로에 바위 낙하

8일 캘리포니아주 콜빌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절벽에서 먼지가 솟아오르고 있는 모습. [Meadowcliff Lodge Coleville-Walker Koa/로이터]
미서부에서 최근 폭염으로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데 이어 캘리포니아주에서 지난 8일 규모 6.0의 지진과 60여차례 여진이 발생했다.
연방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께 네바다주 접경 지역인 가주 앤털로프 밸리 워커 마을에서 규모 6.0 지진이 발생했다.
진앙은 캘리포니아주 사우스 레이크 타호에서 북서쪽으로 약 39마일(63㎞), 네바다주 스미스 밸리에서 북동쪽으로 약 21마일(33.6㎞) 떨어진 곳이며 지진 발생 깊이는 약 4.6마일(7.5㎞)다.
여진도 수십 차례 발생했다. 1분 후 같은 곳에서 규모 5.2 지진이 발생했으며, 이후 규모 4.6~1.0 여진이 60여차례가 콜빌 지역과 워커지역, 인근 투올룸 카운티 다다넬(Dardanelle), 알파인 카운티 마크리빌(Markleeville), 요세미티 밸리 등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은 규모 2.5 안팎이었다.
당국은 아직 보고된 인명 피해나 큰 재산 피해는 없다고 밝혔으나 가게에서 물건이 파손되고 도로로 바위가 굴러떨어지는 모습이 목격됐다.
커피숍 매니저인 캐롤라이나 에스트라다 씨는 AP에 "땅이 꽤 많이 흔들리더니 모든 게 쏟아져 내리기 시작했다"며 시럽 병과 접시가 바닥에 떨어져 깨지고 가게 지붕이 약간 무너졌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이 건물 밖으로 뛰쳐나갔으며 인근에 있는 395번 하이웨이에 큰 바위들이 떨어졌다고 전했다. 바위가 굴러 떨어지면서 몇 시간 동안 도로가 폐쇄됐으나 이후 복구됐다.
이번 지진에 따른 진동은 동쪽으로는 많은 사람이 캠핑과 하이킹을 즐기는 시에라로, 서쪽으로는 캘리포니아 농업지대 센트럴 밸리로 전해졌다. 250마일 떨어진 SF 등 베이지역에서부터 레딩, 네바다주 라스베가스에서도 진동이 감지됐다.
새크라멘토에서는 지진 발생 23초 전 가주 지진경보 알림(ShakeAlert)이 작동돼 규모 4.8 이상의 지진 발생을 경고했고, 리노 지역에서도 7분간 지진경보 알림이 울렸다.
USGS는 해당 지역에 앞으로 며칠 동안은 여진이 일어날 수 있으며, 더 큰 지진 발생을 알리는 일련의 예고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지질학자들은 다음주 규모 6 이상 지진이 발생할 확률이 6%라고 예측했다.
시에라 네바다 동쪽 지역은 북아메리카 지각판에서의 위치 때문에 매우 활발한 지진 지역이라고 사라 민슨 USGS 지구물리학자는 말했다. 이날 지진은 1994년 규모 6.1 지진이 일어난 이후로는 가장 큰 것이라고 AP는 전했다.
미 북서부 지역에서는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오리건주, 워싱턴주 등지에서 이상 폭염이 이어지면서 100명 넘는 사망자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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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서린 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