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오늘 하루 이 창 열지 않음닫기

[프로급 양봉인 이성한씨] “양봉의 매력에 푹 빠졌어요”

2021-07-08 (목) 캐서린 김 기자
크게 작게

▶ 40여년간 세탁소 운영…취미로 양봉 시작∙틱톡서 3천만 조회…주류미디어 인터뷰도

▶ 20~60대 제자 20여명…한인으로서 자긍심

[프로급 양봉인 이성한씨] “양봉의 매력에 푹 빠졌어요”

맨손으로 벌집을 꺼내 환하게 웃어보이고 있는 이성한씨. 양봉에 대한 그의 열정은 대단했다.

‘비(Bee) 맨’이라 불릴 정도로 꿀벌 키우기에 열정적인 한인이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캐스트로밸리에 거주하는 이성한(63)씨.

5년전 취미로 양봉을 시작했다는 그는 뒷마당에 미니 양봉장을 꾸릴 정도로 양봉에 대한 열정이 남달랐다. 양봉 벌집 상자 60여개(상자당 약 2~3만여마리)에 벌을 총 120~180만여마리 키우고 있는 그는 현장에서 맨손으로 양봉 상자를 꺼내 여왕벌을 보여주는 등 가족처럼 친근하게 벌을 대했다.

이성한씨는 “자연을 읽을 수 있는 것이 양봉의 매력 중 하나”라며 “여왕벌이 암수 벌을 낳는 시기를 보면 언제 봄이 왔는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벌들은 다양한 페로몬을 내뿜는데, 벌집을 꺼내는 과정에서 실수로 벌을 죽이면 ‘경고’ 페로몬이 연쇄작용해 공격당하는 것”이라며 “이를 알고 조심스레 벌을 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샌로렌조에서 40여년간 세탁소를 운영중인 그는 지난 2016년 한 지인의 집에서 처음 벌을 샀다. 사전 지식 없이 벌을 키우다 5개월만에 벌이 모두 죽는 경험을 하고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 양봉 수업까지 들었다.

이씨는 “양봉은 굉장히 어렵고 오랜 연습을 필요로 한다”며 “벌집 프레임을 보고 벌들이 아픈지, 음식 혹은 공간이 더 필요한지 등을 해석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랜 공부와 연습, 또 카운티별로 존재하는 ‘벌 협회’ 멤버들과 매달 교류하면서 현재는 20명이 넘는 제자를 두고 있다”며 “20~60대까지 연령대도 다양하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소셜미디어 ‘틱톡’에 양봉 과정을 영상으로 공유해 큰 화제를 모았다. 벌집에서 꿀을 수확하는 영상은 무려 3천만 조회수 이상을 달성했고, 맨손으로 여왕벌의 등에 마커로 표시하는 영상 역시 20만 조회수 이상을 기록했다.

폭발적인 반응에 ‘버즈피드’(Buzzfeed)뉴스와의 인터뷰를 시작으로 지난 2일에는 KGO ‘Pat Thurston’ 라디오 방송에서 생중계 인터뷰도 진행했다. 현재 페이스북과 유튜브, 틱톡(‘Sung Lee The Bee Charmer’ 검색) 등 다양한 소셜미디어 플랫폼을 통해 양봉에 대해 알리고 있다.

그는 “건강하고 덜 공격적인 여왕벌을 모아서 라인 교배를 시켜 키우고 있는 벌들이 대체로 건강하고 순하다”며 “현재는 실력이 인정돼 협회 내 벌 판매인(seller) 5인 중 1명으로서 벌을 판매하고 필요하면 관리도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비한인이 대부분인 로컬 양봉 커뮤니티에서 유일한 한인으로서 프로급 양봉인으로 이름을 알리고 있는 이씨. 한때 콘트라코스타 카운티 ‘난 협회’에서도 활약한 그는 더 높은 목표를 향해 도전할 때 행복하다고 했다.

꿀 구매를 원하는 사람은 408-202-3086로, 양봉을 시작하고 싶은 사람은 510-414-3216로 연락하면 된다.

<캐서린 김 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