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진덕정경식재단 100만달러 기부 결정적...동포재단, 증개축 공사에 50만달러 지원 처음
▶ 7월말경 설계 완료…2022년 초 준공식 예상
지난 2일 SF한인회관에서 열린 재외동포재단 한인회관 증개축 공사 50만달러 지원약정서 전달식 참석자들. 앞줄 맨왼쪽부터 김관희 전 SF한인회장, 이정순 전 미주총연회장, 김진덕정경식재단 김순란 이사장과 김한일 대표, 곽정연 SF한인회장, 이석찬 전 미주총연 서남부연합회장, 박병호 SF한인회 이사장, 이돈응 전 SF한인회장, 강승구 전 SF한인회장.
SF한인회(회장 곽정연)가 재외동포재단(이사장 김성곤)으로부터 50만달러를 지원받아 역사적 의의가 깊은 한인회관 증개축 공사에 박차를 가하게 됐다.
지난해 12월 김진덕정경식재단(대표 김한일, 이사장 김순란)이 100만달러 기부를 약정한데 이어 이번에 재외동포재단이 50만달러를 추가로 지원 결정함에 따라 한인회관 증개축 공사에 150만여달러가 확보됐다.
SF한인회는 지난 2일 한인회관에서 이를 알리는 기념행사를 열고 SF총영사관(총영사 윤상수)으로부터 재외동포재단의 50만달러 지원 약정 증서를 전달받았다. 재외동포재단의 이같은 지원 결정은 앞서 100만달러 기부를 약정한 김진덕정경식재단의 뜻깊은 결단이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50만달러는 추후 공사 진행에 따라 SF한인회에 순차적으로 전달될 예정이다.
곽정연 SF한인회장은 50만달러 지원 약정까지 수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있었다며 “약정 조건이 까다로워 이에 부합하기 위한 팔로우업을 계속 해야 한다"며 "SF한인회 문화회관 증개축 여정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라고 말했다. 이어 “SF한인회관은 한인 동포들의 사랑방이자 교류의 장 역할을 해왔다”며 “새로 단장된 한인회관은 동포들의 보금자리로 거듭나 한인 공동체와 화합을 도모하고 후손들에게 미주한인이민사를 알리는 소중한 유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상수 SF총영사가 곽정연 SF한인회장에게 재외동포재단의 50만달러 지원 증서를 전달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진덕정경식재단의 김순란 이사장, 김한일 대표, 윤상수 SF총영사, SF한인회 곽정연 회장과 박병호 이사장.
윤상수 SF총영사는 “한국 정부도 미주 독립운동의 산실이자 미주한인 이민 역사의 성지인 샌프란시스코만의 문화적 유산을 높이 인정하고 있다”면서 100만달러 기부로 의미있는 사업을 민간 주도로 시작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준 김진덕정경식재단과 곽정연 회장에게 감사를 표했다. 윤 총영사는 “차세대뿐 아니라 한국에서 방문하는 많은 사람들이 이곳의 역사를 배울 수 있는 장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진덕정경식재단의 김한일 대표는 “SF지역 한인들은 34년 전 힘든 상황 속에서도 힘을 모아 당당히 한인회관을 마련하고 현재도 조국 발전과 일본 역사왜곡 문제에 앞장서 활동하고 있다”며 “살아생전 SF한인회에 지원을 아끼지 않은 선친(김진덕 전 미주호남향우회총연합회장)의 뜻을 받들어 지난해 100만달러 기금도 약정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재외동포재단의 지원이 결정되기까지 김성곤 이사장의 역할이 무엇보다 컸다”면서 “SF한인회관이 새롭게 단장돼 지역 한인들이 함께하는 화합과 교류의 장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SF한인회는 1987년 북가주 지역 한인회로는 처음으로 건물을 매입해 한인회관을 마련하고 다채로운 행사를 열어왔다. 그러나 1900년대 초 유대인 커뮤니티센터로 건설된 이 건물은 건립 100년이 넘어가면서 대대적인 증개축의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앞으로 한인회관은 샌프란시스코시의 승인 절차를 거쳐 리노베이션을 하게 된다. 다만 건물의 역사성 때문에 전면 철거는 하지 못하고 외벽을 그대로 살려둔 채 내부는 전면 새 단장을 할 예정이다.
박병호 SF한인회 이사장은 “현재 진행중인 건물 설계가 7월말경 마무리된 후 시의 허가를 거쳐 공사가 시작되면 2022년 초에는 준공식을 거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기존 목표 금액이었던 200만달러를 달성하기 위해 동포들의 많은 관심과 지원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재외동포재단이 증개축 공사에 50만 달러라는 최대 금액을 지원한 것은 SF한인회가 처음이다. 신규 건물 구입에 50만 달러를 지원한 것도 딱 한 차례로, 지난 2019년 ‘워싱턴 코리안커뮤니티센터’ 건물 매입 때였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이돈응, 김관희, 이정순, 오재봉, 유근배, 이석찬, 강승구 등 전직 SF한인회장과 그린 장 SF한인회 수석부회장 등이 자리를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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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서린 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