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라크·아프간전 이끌어
▶ 국방장관 두번 역임 유일
조지 W. 부시 대통령 시절 국방장관을 지낸 도널드 럼즈펠드(사진·로이터)가 지난달 30일 별세했다. 향년 88세.
럼즈펠드의 가족은 이날 성명을 내고 럼즈펠드 전 장관이 뉴멕시코주 타오스에서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럼즈펠드는 1975~1977년 제럴드 포드 행정부, 2001~2006년 부시 행정부에서 각각 국방장관을 지냈다. 특히 부시 행정부 시절 미국의 이라크 전쟁과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이끌었다.
로이터통신은 럼즈펠드 전 장관이 이라크전의 주요 설계자였다고 전했다.
AP에 따르면 럼즈펠드는 미국 국방장관을 두 번 역임한 유일한 인물로, 첫 재임 때는 역대 최연소였으며 두 번째 재임 때에는 최고령 장관이었다.
그는 1988년 공화당 대통령 후보 지명을 위해 나서기도 했다. 백악관 비서실장, 대통령 고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대사, 일리노이주 하원의원, 중동 특사 등 다양한 고위직도 역임했다. 그러나 국가안보 정책에서 매파이자 네오콘(신보수주의자)의 대표적 인물로 여겨진 럼즈펠드는 이라크전과 아프간전의 무리한 수행을 기획하고 이끌었다는 비판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