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청 공식 접수돼 “철거진행 일단 중단”
▶ LA 시의회, 내달 15일 청문회 개최키로…한국 흥사단 “보존 노력” 청와대 청원
미주 한인 선조들의 발자취와 독립운동 역사가 담긴 LA 한인타운 인근의 흥사단 옛 단소 건물 보존 운동을 벌이고 있는 ‘카탈리나 흥사단 단소 구입추진위원회’가 LA 시정부에 제출한 건물 사적지(Historic Cultural Monument) 신청이 공식 접수돼 지정 절차가 본격 개시됐다.
지난 25일 구입추진위에 따르면 지난 18일 옛 본부 건물을 사적지로 인정해달라고 LA 시정부에 제출한 신청서(본보 22일자 보도)가 지난 23일 공식적으로 접수됐다.
흥사단 구입추진위 관계자는 “일단 철거를 막을 수 있게 된 상태로, 사적지로 최종 인정되면 철거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추진위원회는 일단 개발회사와 건물 철거를 2개월가량 미루는 데 합의하고 다음 달 15일 열리는 LA 시의회 공청회를 준비하고 있다.
LA 시의회는 2차례 공청회를 열고 양측의 의견을 들은 뒤 사적지 여부를 결정한다. 구입추진위원회 측은 “향후 공청회가 열리면 한인들이 많이 동참해 독립운동의 산실인 흥사단 옛 단소가 한인사회에서 역사적인 건물로 보존해야 한다는 것을 지지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LA 한인타운 남쪽 USC 근처의 흥사단 옛 단소 건물이 부지 아파트 개발 계획으로 철거 위기에 놓이자 한인사회 단체들이 모여 이 건물 보존 노력에 본격 나선 가운데 미주 도산 안창호기념사업회(총회장 홍명기), 대한인국민회 기념재단(이사장 윤효신), 흥사단 미주위원부(위원장 서경원), LA 한인회(회장 제임스 안) 등이 주축이 된 흥사단 단소 구입추진위원가 흥사단 옛 단소 건물 회사인 트리파링크와 일단 건물 철거를 2개월 정도 연기하는데 합의했다고 밝힌 상태다.
한편 서울 흥사단 측은 이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글을 올리고 “(옛 흥사단 본부 건물은) 미주 독립운동의 전초기지 역할을 했다”며 “도산 안창호 선생의 나라 사랑과 열정이 고스란히 투영된 옛 흥사단 건물을 지킬 수 있도록 힘을 모아 달라”고 요청했다.
흥사단 본부도 “사적지 등록을 위해 전국 회원, 시민들과 힘을 모아 추진위원회 활동을 지원할 계획”이라며 “해외 독립운동의 혼이 담긴 건물 보존에 시민들이 관심 가져주시길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