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 환경에 적합한 교육 선교 모델 강구 필요
코로나19 상황에서 뉴라이프교회의 위성교 담임 목사가 ‘교회여 일어나라’ 주제로 말씀을 전하고 있다. 코로나의 끝이 보이면서 코로나 이후 교회 상황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은 교회에서 예배를 드릴 수 없는 초유의 상황을 가져왔다. 세계적 전염병 사태로 교회들은 예배를 비롯한 모임과 집회들을 비대면 방식으로 전환했다.
북가주 지역에서도 지난해 3월부터 코로나19로 전통적으로 교회당에서 드려오던 예배를 중단하게 되었다. 코로나 팬데믹은 예배뿐만 아니라 늘 해오던 성경공부, 구역 모임등 각종 소그룹 모임도 더이상 할 수 없게 됐다. 그리고 교회가 지역사회를 위해 활발히 해오던 각종 프로그램도 중단됐다. 특히 한인교회의 경우 예배 후 필수적으로 해왔던 식사를 겸한 친교 시간도 갖지 못하게 됐다. 그래서 교회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예전에 겪어보지 못한 ‘시련의 시기’를 지나며 많은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며 디지털 예배가 교회의 필수 요인으로 자리잡았지만 어느 한쪽으로만 치우치지 않는 균형점을 찾는 교회의 지혜가 무엇보다 필요한 시기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문을 닫은 교회들은 ‘곧 문을 열 수 있겠지’란 희망으로 버텨왔다. 최근 코로나19 상황이 호전되어 많은 교회들이 방역 수칙을 따르며 대면 예배를 재개하고 있지만 출석률은 예전만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베이지역에서 코로나19로 올해 들어 문닫은 2개 교회가 있다. 20년 역사의 버클리 중앙장로교회와 플레젠힐에 있는 단비감리교회이다.
더 중요한 것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의 교회 변화이다. 팬데믹 이후 교인과 헌금 감소로 교회가 어려울 것이란 우려스러운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래서 코로나 팬데믹 이후 교회 전망과 대처방안에 대해 베이지역에서 실제 사역을 하고 있는 목회자의 견해를 들어봤다.
손경일 목사
■손경일 목사/새누리교회 담임
- 코로나 19 이후 교회 전망은?
▲코로나 기간 동안 사람들이 모이지 않았던 것은 사실이다. 또한 헌금도 약간의 변동이 있었음을 볼 수 있다. 교회 출석과 관련해서 성도들이 교회에 못 나오는 이유는 두려움, 편해짐, 지금까지 없었던 예배에 대한 옵션(대면, 비대면 예배) 등으로 여겨진다. 코로나19 이후 시간은 걸리겠지만 다시 교회로 모이게 되고, 서서히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팬데믹 이전과는 다를 것이라 생각한다.
- 코로나 이후를 대비하여 하는 일은?
▲코로나 전에는 오프라인을 중심으로 사역이 이루어졌다면, 코로나 이후 온라인 사역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비중있게 다루어지고 있다. 코로나 이후에는 온라인, 오프라인이 혼합되어 사역의 양이 증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는 오프라인 사역을 단순화하고, 집중화 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온라인의 장점을 잘 활용하고, 선교 목적의 온라인 교회 등을 준비하고 있다.
-코로나 이후 대처 방안은?
▲팬데믹 전과 팬데믹 후, 우리들의 살아가는 삶은 다시 원상으로 돌아올지 몰라도, 신앙인의 생각에 있어서는 알게 모르게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펜데믹 동안 알게모르게 변한 우리의 삶과 생각을 다시 십자가에 맞추는 일이 중요하다. 그 일을 위해서는 어떠한 프로그램 이전에 다시 단순한 말씀과 기도 그리고 예배와 선교에 집중하는 일이 필요하다. 너무 많은 새로운 일을 시도하는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을 잊지 않도록 다시 단순함과 진리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금은 우리 믿는 사람들이 하나님의 말씀에 기초해 세상의 흐름에 떠내려 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온전하신 뜻을 찾을 수 있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로마서 12장 2절)
권혁인 목사
■권혁인 목사/산타클라라 UMC 담임
- 코로나19 이후의 교회 전망은?
▲역사적으로 보면 팬데믹의 영향력이 단기간에 그친 사례는 많지 않았다. 유행병의 확산이 줄어들어도, 오랜 기간 심리적으로 위축된 상태가 빠른 시일 내에 회복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따라서 정부 차원의 행정 규제가 완화되거나 만료되더라도, 상당 시간은 예전과 동일한 수준으로 돌아가기 어려울 것이라 판단된다. 교회도 팬데믹 이전 수준의 예배 출석인원으로 돌아가는 것은 조금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 그에 따른 재정 감소도 예측할 수 있지만, 온라인으로 신앙생활이 어느 정도 잘 적응된 교회나 헌신의 정도가 강한 교회는 큰 차이를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 다만 장기적으로 볼 때, 전반적으로 기독교에 대한 신뢰도의 하락과 세속화의 급진적인 가속화로 인해 전체 기독교 교인 수의 감소를 예상해 볼 수 있다. 또한 변화된 환경에 적응하지 못한 교회와 리소스가 잘 완비된 교회 사이에 교인들의 수평 이동이 일어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예측해 볼 수 있다.
-코로나 이후를 대비하여 하는 일은?
▲비대면 신앙생활을 경험하기 이전과 달리, 팬데믹 이후의 시대는 신앙 생활의 방식과 환경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그래서 앞으로도 비대면으로 할 수 있는 신앙 훈련이나 모임을 위한 대비를 하고 있다. 더불어 비대면의 영향력이 남아 있는 시대적 상황을 고려해 볼 때, 선교와 차세대 교육에 대한 고민이 그 어느 때보다 커졌다. 새로운 형태의 선교 방식과 새로운 환경에 적합한 교육 목표와 모델을 강구해야 할 때이다. 무엇보다 기독교 신앙의 본질을 시대 변화에 맞는 언어와 실천 방식으로 재해석하여, 교인들에게 제공할 수 있도록 리소스를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코로나 이후 대처 방안과 과제는?
▲팬데믹은 교회와 기독교인들에게 크게 두가지 도전을 주었다. 하나는 물리적 거리감에 대한 각성이다. 예배당에 모이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던 사람들이 떨어져서도 신앙생활을 유지해야 하는 도전을 받았다. 앞으로 교회의 과제는 물리적인 거리감이 심리적으로나 영적으로도 영향을 주지 않도록 균형잡힌 신앙생활을 지도하는 것이다. 다른 하나의도전은 팬데믹으로 사람들의 관심이 공동체가 아닌 자기중심에 머물렀다는 점이다. 생존과 안전이 공공의 안녕보다 우선적인 관심이었다. 신앙공동체도 그 영향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이제 코로나 이후 교회가 어떻게 심리적으로 위축된 사람들을 공동체의 정신과 신앙관으로 이끌어 줄 것인가는 향후의 추이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교회는 교인들이 장소에 상관없이 신앙생활을 지속시켜 나갈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하고, 점점 개인화되어가는 신앙관을 보다 더 넓은 공동체 중심으로 확장시켜 나갈 수 있도록 돕는 일에도 힘써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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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손수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