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기업체에 흑인이사 기용 촉구ⵈ워싱턴주서‘BBI’캠페인 시동

2021-06-02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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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마존 등 공룡기업 호응

사회정의와 인종평등을 구현하는 방법의 일환으로 백인 일변도인 기업체 이사회에 더 많은 흑인을 기용하도록 촉구하는 캠페인의 불길이 워싱턴주에서 솟아오르기 시작했다.

‘흑인 중역실 발의(BBI)’로 불리는 이 캠페인은 시애틀 법률회사 퍼킨스 코이가 주도하고 있으며 이미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스타벅스 등 워싱턴주 공룡기업들이 성원하고 나섰다.

퍼킨스 코이 분석에 따르면 2019년 기준으로 미국 내 최대 규모 주식회사 3,000개의 전체 이사회 구성원들 중 흑인은 4.1%에 불과하며 미국 500대 기업 중 3분의1 이상은 흑인이사가 한명도 없었다.


그해 인구센서스에서 흑인은 미국 전체인구의 8분의1을 점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법률회사 파트너인 제임스 윌리엄스는 BBI를 오래 동안 구상해오다가 작년 미네소타주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경찰관의 잔혹행위로 숨진 사건을 계기로 캠페인을 본격 시작했다고 말했다.

흑인인 윌리엄스는 동료 파트너이자 기업체 이사회 전문가인 스튜어트 랜디펠드와 캠페인을 주도하고 있다.

윌리엄스는 BBI가 일단 워싱턴주 내 기업체들을 대상으로 추진되지만 점차 타주로도 확산시킬 예정이라고 밝히고 아마존, MS, 스타벅스 외에도 F5, 리얼네트웍스, 질로, 델로이티 등 대기업체들로부터도 성원을 받아냈다고 덧붙였다.

워싱턴대학(UW)의 아이네스 주르세비치 경영학교수는 기업체 고위직의 인종 다양화는 매우 획기적인 시도일 수 있다며 소외계층 직원들에게 하위직급의 인종다양화보다 더 큰 동기부여가 될 수 있고, 기업체 이사회가 인종간 균형을 이룰 경우 영업성과가 더 커진 사례가 있다고 덧붙였다.

워싱턴주 기업체 이사회에 흑인이 매우 드문 것이 현실이지만 에이리엘 투자사 공동 CEO인 흑인여성 멜로디 홉슨은 2005년부터 스타벅스 이사였으며 최근 이사회 의장으로 선출됐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홉슨이 S&P 500대 기업 이사회 중 유일한 흑인여성 의장이라고 지난 3월 보도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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