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천700만명 대이동, 기름값만 5조원...하루 항공여행객 200만명
▶ SF공항·호텔·관광지 북적...“백신 효과에 1년 전과 확 달라져”
베이지역을 비롯한 전역에서 메모리얼 데이(현충일) 연휴를 맞아 마스크를 벗어 던지고 대거 여행길에 올랐다.
29일 뉴욕타임스(NYT)와 CNN 방송 등에 따르면 미국 전역의 주요 공항은 여행객들로 붐볐고 대도시 곳곳 도로는 외곽으로 빠져나가는 차량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교통 체증을 빚었다.
베이지역 등 캘리포니아 주와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와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등 주요 관광지는 백신 접종 확대에 힘입어 마스크를 쓰지 않은 관광객들로 넘쳐났다.
◇3천700만명 대이동, 작년과 비교해 60% 급증
전미자동차협회(AAA)는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알리는 메모리얼 데이 연휴 기간 여행객을 3천700만 명으로 추산했다. 이는 코로나가 한창이던 작년 메모리얼 데이와 비교해 60% 증가한 수치다.
미 주요 공항은 여행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SF국제공항(SFO)은 팬데믹 전과 비교하면 약 50% 수준이지만 많게는 하루 평균 3만8천여명 여행객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오클랜드 국제공항은 이번 메모리얼 주말 기간동안 여행객 13만여명을 예상하고 있다. 반면 지난해에는 4월 한달을 통틀어 여행객 4만5천명으로 매우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고 공항측은 덧붙였다.
항공사 체크인 카운터와 보안 검색대 앞은 탑승을 기다리는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교통안전청(TSA)에 따르면 27일 185만 명이 항공기를 이용했고 28일에는 196만 명을 기록함으로써 코로나 대유행 기간 최고치를 작성했다.
28일 오후에는 미 전역에서 자동차 여행에 나선 차량이 한꺼번에 도로에 쏟아졌고, SF와 뉴욕과 시카고, 워싱턴DC 등 주요 도시 외곽 도로는 교통 체증으로 몸살을 앓았다. AAA는 메모리얼데이 주말 가주민 450만명이 최소 50마일 이상을 운전해 여행했다고 말했다.
◇ 호텔, 해변, 놀이공원 '북적' "렌터카 구하기도 어렵다"
여행을 떠난 이들은 목적지에 도착하자 마스크를 벗어 던졌다. 공항, 항공기 기내와 대중교통 내에서는 마스크 착용이 요구되지만, 백신을 맞은 사람이라면 실내외에서 마스크를 착용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캘리포니아 주는 6월 15일까지 마스크 착용이 요구된다.
마이애미 해변과 라스베이거스 호텔 수영장, 각종 놀이공원이 자리 잡은 올랜도에는 마스크를 벗은 여행객들로 꽉 들어찼고, 각종 주요 관광지의 캠프장과 주립공원에도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AP 통신은 관광지 호텔은 대부분 주말 예약이 꽉 들어찼고 주요 관광지에서는 렌터카를 구하기도 힘든 상황이라고 전했다. SF 페어몬트 호텔은 팬데믹 기간 2차례 문을 닫았으나 지난해 이래 가장 바쁜 주말을 보내고 있다며 여행객 증가로 호텔 투숙객이 급증했다고 말했다.
◇ 신규환자, 작년 봄 대비 69% 감소, '연휴→코로나 급증' 악순환 벗어날 듯
CNN 방송은 존스홉킨스대학 자료를 인용해 코로나 신규 감염자가 지난주 하루 평균 2만1천600명을 기록해 작년 봄철 유행의 정점인 4월 14일의 7만1천200명보다 69% 감소했다고 밝혔다.
CDC도 백신 접종이 늘면서 하루 확진자, 입원 환자와 사망자가 앞으로 4주 동안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 전역은 지난해 메모리얼 데이뿐만 아니라 독립기념일, 추수감사절, 크리스마스 등 주요 연휴 기간이 끝날 때마다 코로나 대확산이라는 후유증에 시달렸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백신 접종이 확대됨에 따라 지난해와는 다르게 걱정을 덜어낸 표정이다.
공중보건 전문의 세이쥬 매슈 박사는 CNN 방송에 메모리얼 데이 연휴 이후 코로나19 확산 가능성에 대해 "올해는 그다지 걱정하지 않는다"며 백신 접종이 지난해와는 다른 차이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진단했다.
컬럼비아대학 전염병학자인 와파 엘 사드르 박사는 많은 사람이 백신을 맞았기 때문에 이번 연휴 이후 코로나 발생 상황은 지난해와는 아마도 다를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사드르 박사는 백신 접종률과 마스크 착용 비율이 낮은 특정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코로나가 급증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