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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W 등에도 캠퍼스 경찰 개혁바람 분다

2021-05-28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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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 80여 대학 연맹결성, 경찰관 무장해제, 예산삭감 등 요구

UW 등에도 캠퍼스 경찰 개혁바람 분다

UW 시애틀 캠퍼스 / 시애틀 한국일보

지난해 흑인 조지 플로이드 피살사건 이후 경찰개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전국적으로 번지고 있는 가운데 워싱턴대학(UW)과 시애틀대학(SU)을 포함한 전국의 80여개 대학 학생들과 교직원들도 캠퍼스 경찰제도의 개혁을 요구하고 나섰다.

‘캠퍼스에서 경찰관 떨쳐내기(COC)’ 연맹을 결성한 이들 대학교의 학생들은 학교당국에 캠퍼스경찰 예산을 대폭 삭감하고 그 돈을 학생단체에 전환할 것, 캠퍼스 경찰관들을 무장해제 시킬 것 등을 요구하지만 일부는 아예 캠퍼스 경찰제도를 철폐하라고 주장한다.

COC는 5월을 ‘철폐의 달’로 선포하고 학교별로 ‘행동의 날’을 정해 5월 중 집회와 시위를 통해 목소리를 높여왔다. 예일대학은 지난 7일, 뉴욕대학은 12일, 버지니아 공대는 22일 각각 행동의 날 행사를 벌였다.

시애틀에서도 UW과 SU 학생 및 교직원들이 지난 23일 모임을 갖고 캠퍼스 경찰제도 개혁의 필요성을 역설하며 단합을 도모했다.


이미 UW 학생들은 작년 가을 ‘흑인학생 연맹’과 ‘UW 해금’ 등 운동권 학생그룹을 중심으로 경찰관 무장해제, 경찰예산 600만달러 삭감, 특히 노예를 소유했던 조지 워싱턴 초대 대통령의 동상을 캠퍼스에서 철거할 것 등을 요구하는 서한을 학교당국에 제출했었다.

UW 바슬분교 학생들도 바슬경찰국과의 캠퍼스경찰 운영계약을 해지할 것을 요구했다.

안나 마리 카우세 UW총장은 캠퍼스경찰국이 이미 경찰관을 20%(7명) 줄였고 캠퍼스 내에서 학생들과 무장경찰관의 대면접촉을 막기 위해 온라인 신고제도를 도입했다고 말했다.

UW 경찰국은 자전거나 차량절도 등 캠퍼스 사건의 현장수사를 맡을 비무장 ‘대사’를 이미 2명 고용했고 4명을 추가할 예정이라며 이들은 별도의 유니폼을 착용해 전혀 경찰관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SU 학생들은 지역사회 지도자들과 함께 학교에 예속되지 않는 기구인 ‘전면철폐 연맹’을 결성하고 캠퍼스에서 경찰관을 철저하게 제거하는 운동을 벌이고 있다.

‘UW 해금’ 그룹의 일원인 3학년 여학생 스테이시 하인스는 시애틀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이 캠페인은 우리만을 위한 것이 아니며 흑인학생들과 모든 소외 받는 학생들을 위한 것”이라며 “우리는 이 캠페인이 어떤 성과를 거둘지 알고 있고 어떻게 해야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는지도 알고 있다. 그것이 우리의 강점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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