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소 직원 죽이겠다 말해...분노조절장애
▶ 이웃과 접촉 없는 외톨이로 괴팍한 성격
지난 26일 산호세 산타클라라밸리 교통국(VTA) 정비창에서 총을 난사해 동료 9명을 살해한 뒤 목숨을 끊은 총격범 사무엘 캐시디(57, 사진)는 분노조절장애로 직원들을 죽여버리겠다는 말을 자주 한 것으로 밝혀졌다.
SF크로니클에 따르면 그의 전처 세셀리아 네름스는 캐시디가 화를 참지 못하는 분노조절장애를 보였으며, 직장 동료들이 편한 일만 골라한다는 등의 평소 불만과 함께 죽여버리겠다는 말을 자주 했다고 진술했다.
그는 캐시디가 난폭해지는 적이 많아 두려웠다며, 10여년의 결혼생활 끝에 지난 2004년에 결별, 2009년에 이혼하고 지난 13년간 그를 만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캐시디는 이혼 후 새 여자친구를 만나 1여년간 교제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의 전 여자친구는 캐시디가 종종 감정 조절을 못하고 폭력적으로 변할 때 자신을 폭행하고 학대했다고 말했다.
캐시디는 이 여자친구에게 청혼했으나 거절당했고, 이에 화가 난 캐시디가 법원에 가정폭력 접근금지 명령을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 여자친구는 이에 대응해 제출한 법원 서류에서 캐시디가 조울증으로 특히 술을 마시면 감정 기복이 심하고 폭력적으로 변했다고 주장했다.
동네이웃으로 캐시디를 20년 넘게 본 더그 서는 “캐시디는 이상하고 외로워 보였으며, 한번도 그의 집을 방문하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면서 “캐시디에게 몇 번이나 말을 걸었지만 대답이 없었고 그후에는 그와 대화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트랜스패런트 캘리포니아(Transparent California, 연방·주정부, 공공기관 직원들의 연봉을 공개하는 웹사이트)’에 따르면 캐시디는 VTA에서 2012년부터 근무해왔으며, 2019년에 11만383달러를 받은 것으로 기록됐다. 그는 2012년부터 2014년까지 정비공으로 일했으며 그후에는 유지관리사로 일했다. VTA에 입사하기 전에는 자동차 스모그 첵을 담당하는 정비사로 일을 한 적이 있고 자동차 딜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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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섭, 캐서린 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