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망자 1명 늘어...건물 2곳서 총격., 총격범 39발 쏘고 폭발물 설치도
▶ 베이지역서 사망자 최다 총격사건
26일 발생한 총기난사로 9명이 목숨을 잃은 산호세 경전철 정비창 모습 <로이터>
산호세 산타클라라밸리 교통국(VTA) 경전철 정비창에서 26일 직원이 총을 난사해 동료 9명이 숨졌다.
애초 사망자는 8명이었으나 중태로 병원에 옮겨진 1명이 끝내 사망했다. 사망자는 용의자를 포함해 총 10명으로 늘어났다.
희생자들은 전원 VTA 직원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경전철 운영통제센터와 경전철 주차장·정비창 등으로 쓰이는 VTA 시설 내 건물 2곳에서 총에 맞았다. 희생자는 폴 델라크루즈 메기아(42), 탭테딥 싱(42), 아드리안 벨레자(29), 호세 디지저스 헤르난데즈(35), 티모시 마이클 로모(49), 마이클 조셉 루도메트킨(40), 압돌바합 알라가만단(63), 라스 케플러 레인(63)이며, 총격으로 병원에서 사망한 9번째 희생자는 알렉스 워드 피쳐(49)로 알려졌다.
이날 총격사건은 근무교대로 시설이 붐빌 때 벌어졌다고 NBC는 보도했다. 총격 당시 75~80명이 해당 시설에 있던 것으로 나타났다. 수사당국은 총격사건이 발생한 건물에 폭발물이 있다는 정보를 입수해 수색작업을 벌였고 최소 1개의 폭발물을 찾아내기도 했다.
범행을 일으킨 사무엘 캐시디(57)는 경찰이 현장에 도착한 것을 안 뒤 극단적인 선택을 해 사망했으며, 이번 총격은 단독 범행인 것으로 알려졌다.
산타클라라 카운티 셰리프국은 총격 현장에서 캐시디가 사용한 3개의 반자동 권총을 발견했다면서 총기는 합법적으로 구매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범행 당시 총 39발 이상을 쐈으며, 희생자들을 타깃해 총격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러셀 데이비스 산타클라라 카운티 셰리프국 대변인은 현장에서 11개의 탄창(각각의 탄창에 탄약 12개가 들어있음)도 발견됐다고 말했다.
캐시디는 범행 전 집에 불도 지르고 나온 것으로 보인다. 총격사건이 벌어진 시각 그의 집에 화재가 발생했고 진화를 위해 도착한 소방관들에게서 '촉매제'(Accelerant) 냄새를 맡았다는 진술이 나왔다고 NBC는 전했다.
캐시디는 최소 2012년부터 VTA에서 일했고 2015년 전기기술자에서 '변전소 유지보수인'으로 승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범행동기 등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2005년 이혼소송을 제기하기까지 캐시디와 10년간 결혼생활을 한 전처는 그가 쉽게 화를 내는 성격이었고 직장 사람들을 살해하고 싶다고 한 적 있다고 AP통신에 말했다.
이번 사건은 1993년 7월 1일 SF 101 캘리포니아 스트릿에서 발생한 총격사건(총격범 포함 9명 사망, 6명 부상) 이래 베이지역에서 가장 많은 사망자를 냈으며, 지난 5년간 북가주에서 발생한 총기난사 중 8번째로 희생자가 많았다.
이번 사건과 관련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총격참사를 규탄하며 연방 의회의 신속한 대응 입법을 촉구했다.
<
캐서린 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