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지역 한인 여고생이 한국계인 매릴린 스트릭랜드 의원이 맡고 있는 연방 하원 워싱턴주 제10선거구가 실시한 그림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현재 퓨알럽에 있는 에머럴드 고교 11학년에 재학중인 권신지(영어명 카라 권ㆍ사진)양은 이번 공모전에 큰아버지와 할아버지의 손을 형상화한 작품을 출품해 영광을 안았다.

권양은 “지난해 4월 코로나 팬데믹이 본격 시작했을 당시 버지니아주에 살던 할아버지께서 알츠하이머로 고생을 하시다 돌아가셨다”면서 “생전에 큰 아버지만 찾아 할아버지를 만났고 당시 가족들에게 보내왔던 사진을 바탕으로 작품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권양은 “당시 사진을 보면서 더이상 할아버지를 만날 수 없다는 단절감을 실감했으며 작품을 통해 사랑하는 사람들이 곁에 있을 때 서로를 더욱 챙겨주는 마음을 나누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는 퍼스픽 루터란대학 헤더 매튜스 교수와 피어스칼리지의 데이빗 로홀트, 스캇 에이그너 교수 등 3명이 출품작 23점을 놓고 심사를 벌였다.

매릴린 스트릭랜드 의원은 지난 24일 오후 권양을 포함해 수상자들을 온라인으로 초청해 영상 리셉션을 갖고 축하했다. 권양의 작품은 워싱턴DC에 있는 연방 의사당에서 앞으로 1년간 전시된다.

미국에서는 매년 연방 하원 선거구별로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미술작품을 공모해 우승 학생의 작품 한 편씩 의사당에서 전시를 한다.

워싱턴주 10선거구 대회에서는 권양에 이어 한인학생인 김동진(리버리지 고교 11학년)의 작품도 수상했다.

아담 스미스 의원이 맡고 있는 연방 하원 9선거구에서도 김서현(벨뷰 뉴포트고교 9학년), 박채원(벨뷰고교 11학년), 서윤아(토마스제퍼슨 고교 10학년), 오유나(벨뷰 고교 11학년), 홍란희 (디케이더 고교 11학년) 학생들이 장려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