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나는 동부경찰서 철수결정과 무관하다”

2021-05-25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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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스트 전 시애틀 경찰국장 주장

▶ 전화기 텍스트 증발 원인도 몰라

“나는 동부경찰서 철수결정과 무관하다”

칼멘 베스트 전 시애틀경찰국장

칼멘 베스트 전 시애틀경찰국장이 작년 6월 캐피털 힐 지역을 무법천지로 만든 과격 BLM(흑인인권존중) 시위와 관련, 자신은 경찰관들에게 동부경찰서에서 철수하도록 지시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그럴 경우 시민들의 안전이 위태롭게 된다고 시당국에 경고했었다고 말했다.

시의회의 경찰국 예산삭감 결정에 반발해 작년 9월 사표를 내고 은퇴한 베스트 전 국장은 자신의 공용 핸드폰도 제니 더컨 시장의 핸드폰처럼 당시 긴박했던 상황에서 통화했던 텍스트 메시지가 삭제됐다고 밝히고 자신은 텍스트가 당연히 백업됐을 줄 알았다고 덧붙였다.

베스트는 필라델피아대학 제리 랫클리프 형법학교수의 포드캐스트 대담 프로그램에서 이처럼 밝히고 당시 시당국은 시위자들이 경찰서 건물을 방화할 계획이라는 제보를 연방수사국(FBI)으로부터 받고 이들의 불만대상인 바리케이드를 철거하도록 결정했다며 이는 자신의 뜻과 전혀 달랐다고 주장했다.


그녀는 6월8일 바리케이드가 철거됨으로써 폭도가 경찰서에 난입할 것에 대비해 모든 무기와 진압장비들을 옮기도록 경찰국 리더들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녀는 총기를 휴대한 시위자 한명이 목격됨에 따라 경찰관들의 안전을 위해 최루탄을 발포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히고 “경찰서 철수가 아니라 무기와 장비를 안전지대로 옮긴 후 다음 날 복귀한다는 전략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다음날 경찰관들이 동부경찰서로 복귀하려 하자 무장한 시위자들이 가로막고 자신들이 설정한 ‘CHOP’(캐피털 힐 조직시위 구역)에 접근하지 말도록 위협했다며 결과적으로 시위대가 캐피털 힐 지역의 6개 블록을 3주 반 동안 점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이 같은 상황이 전국 초유의 일이었지만 시당국은 이를 정치적으로 해결할 의향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시애틀경찰국의 첫 흑인여성 국장이었던 베스트는 CHOP 사태 기간 동안 자신의 통화 내용, 텍스트 메시지, 이메일 등에 대한 기록 공개요청을 받았지만 해당 기간의 텍스트 메시지가 자신도 모르게 삭제됐다며 그 텍스트들이 클라우드에 자동적으로 저장됐을 줄 알았다고 말했다.

그녀는 텍스트에 관한 시비를 신문 뉴스를 보고서야 알았고 누구도 그 이상에 관해 말해주지 않았다며 자신은 8개월 전 사임했을 때 전화기를 포함한 모든 기기를 시정부에 반납했기 때문에 텍스트 증발사건에 관해 아무 것도 알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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