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 혐오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한인밀집지역인 타코마에서 아시아계인 타코마-피어스카운티 보건국장이 폭행을 당했다.

중국계로 피어스카운티 보건국장인 안토니 첸 박사는 지난 21일 오후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지난 19일 낮 타코마 치훌리 유리박물관 다리에서 20~30대로 보이는 한 남성으로부터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첸 박사는 이날 오후 1시40분께 치훌리 유리박물관 인근을 지나다 용의자가 공공기물을 파손하는 것을 목격하고 그를 저지하기 위해 나섰다.

하지만 용의자가 지나칠 정도로 흥분해 있어 저지하는 것을 멈춘 뒤 현장을 벗어나려고 하는 사이 이 남성이 뒤쫓아와 첸 박사를 뒤에서 잡아 넘어뜨린 뒤 일어서려고 하자 주먹과 발로 폭행을 시작했다.

급작스러운 폭행으로 부상한 첸 박사는 자신의 차로 인근 병원 응급실에 가서 치료를 받은 뒤 퇴원했다.

첸 박사는 언론 인터뷰에서 “내가 피어스카운티 보건국장이거나 아시안이라서 폭행을 당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면서 “폭행은 공공안전의 적”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나는 미국에서 최근 아시안 혐오범죄가 급증하고 있는 것에 대해 슬프고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첸 박사의 신고를 받은 타코마 경찰은 현재 용의자를 추적하는 한편 폭행의 동기가 아시안 혐오범죄인지 여부도 조사하고 있다.

이에 앞서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8일 아시안 혐오범죄 예방법에 대해 서명을 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