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온라인으로도 시애틀에 문학향기 풍성했다”

2021-05-24 (월) 황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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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북미문인협회, 마종기 시인 초청행사 성황

“온라인으로도 시애틀에 문학향기 풍성했다”

마종기(왼쪽) 시인이 지난 22일 서북미문인협회 온라인 문학행사에 초청돼 시낭송회를 갖고 있다.

서북미 문인협회(회장 홍미영ㆍ이사장 고경호)가 지난 22일 개최한 ‘마종기 시인 초청시낭송회’가 비록 온라인 행사임에도 ‘문학의 향기’를 뿜어내며 성공적으로 치러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온라인 행사의 장점인 장소의 제약이 없는 관계로 워싱턴주와 오리건주 등 서북미는 물론이고 뉴욕과 한국 등에서도 문학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참석해 한국 문단의 거목인 마 시인의 작품 해설과 삶의 이야기를 들으며 감동의 시간을 함께 했다.

이날 행사에는 서북미 문인협회 회원은 물론 워싱턴주 기독문인협회 이경자 회장과 박순자 부회장, 뉴욕 문단의 대모인 김정기 시인, 한국의 김지배 강사, 그의 형인 시애틀 김인배 장로 등 문학을 사랑하는 4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는 일제 강점기인 1939년 동화 작가인 마해송 선생과 현대무용가인 박외선 선생의 아들로 태어나 미국으로 건너와 의사는 물론 시인과 수필가로 우뚝 솟은 마 시인의 시 작품 6편을 낭송한 뒤 이야기를 나누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날 낭송된 작품은 ▲정신과 병동 ▲우화의 강 ▲섬 ▲대화 ▲전화 ▲꿈꾸는 당신 등이었다.

마 시인이 2편을 직접 낭송했고, 이날 행사의 사회를 맡았던 박희옥 수필가와 홍미영 회장, 고경호 이사장, 심갑섭ㆍ지소영 전직 회장들이 낭송을 했다.

특히 마 시인은 ‘대화’라는 작품을 낭송한 지소영 전 서북미문인협회 회장에 대해 “낭송에 따라 작품의 느낌이 이렇게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면서 “지소영 선생의 낭송이 너무 감동적”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작품마다 탄생하게 된 배경을 설명하면서 투옥된 자식(마종기)에 대한 걱정으로 과음 등으로 돌아가신 아버지, 한국일보 기자생활중 남을 도와 주려다 잘못돼 기자를 그만둔 뒤 미국으로 이민왔던 동생 마종훈씨, 절친한 친구 황동규 시인 등 가족과 친구 등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들려줬다.

이런 가운데 작품을 쓰는 작가 등에게도 충고를 아끼지 않았다. 마 시인은 “좋은 작품을 쓰기 위해서는 늘 겸손하게 정성을 다해 노력해야 하며, 두려워하는 자세로 작품을 내놓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서북미 문인협회 홍미영 회장은 “시애틀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플로리다에서 헤밍웨이와 닮은 열정의 삶을 살고 계신 마 시인님을 초청할 수 있어 영광”이라고 감사함을 전했다.

<황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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