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코로나는 中우한연구소 기원? WSJ “연구원들, 코로나 첫 보고 전 병원치료”

2021-05-24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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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 비공개 정보보고서 입수 보도…중국은 부인

중국 우한(武漢)의 우한바이러스연구소 연구원 3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첫 발병보고 직전인 지난 2019년 11월 병원치료가 필요할 정도로 아팠다는 정보를 미국이 확보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3일 미국 정부의 비공개 정보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우한바이러스연구소는 코로나19를 일으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유출지’라는 의혹을 받는다. 코로나19 대유행 직전 이 연구소 연구원들이 아팠다는 것이 사실이라면 이곳에서 바이러스가 유출됐다는 주장에 무게가 실릴 수 있다.


올해 3월 활동한 세계보건기구(WHO) 코로나19 기원 조사팀은 우한 현장조사를 거쳐 나온 보고서에서 ‘실험실 유출설’은 사실일 가능성이 극히 낮은 가설이라고 밝혔다.

조사팀은 “2019년 12월 이전에 어떤 실험실에서도 코로나19와 밀접하게 관련된 바이러스에 대한 기록이 없다”고 이유를 댔다.

다만 조사팀은 ‘직원의 우발적 감염으로 자연에서 발생한 바이러스가 실험실 밖으로 나온 경우’만 평가했을 뿐 고의로 유출했을 가능성 등은 고려치 않았다.

우한바이러스연구소 연구원들이 코로나19 대유행 전 아팠다는 정보는 이전에도 나왔다.

미 국무부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막바지인 지난 1월 15일 발간한 보고서(팩트시트)에서 “첫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나오기 전인 2019년 가을 우한바이러스연구소 연구원들이 코로나19 및 계절성 질병에 부합하는 증상을 보이며 아팠다고 믿을 근거가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 때 국무부에서 코로나19 기원 조사 태스크포스(TF)를 이끌었던 데이비드 애셔는 지난 3월 보수 성향 싱크탱크 허드슨연구소 세미나에서 우한바이러스연구소 연구원들이 아팠던 것이 ‘첫 번째 코로나19 집단감염’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코로나바이러스를 다루는 실험실 내 고도로 보호된 환경에서 일하는 3명이 같은 주에 독감(인플루엔자)에 걸려 입원하거나 중태에 빠질 정도가 됐는데 코로나바이러스와 관련이 없다는 것은 매우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WSJ은 우한바이러스연구소 연구원들이 2019년 11월 병원치료가 필요할 정도로 아팠다는 정보의 ‘신뢰도’에 대해 전ㆍ현직 관계자의 견해가 엇갈렸다고 전했다.

한 인사는 정보가 '한 국제적인 파트너'로부터 제공됐고 앞으로 의미가 있을 수는 있지만, 여전히 추가조사와 보강증거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다른 인사는 “여러 출처에서 얻은 매우 훌륭한 품질의 정보”라면서 “매우 정확하다”고 말했다.

WSJ은 우한바이러스연구소와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가 입장을 표명해달라는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연구소의 박쥐 코로나바이러스 최고 권위자인 스정리(石正麗) 박사는 연구소에서 바이러스가 유출되지 않았다면서 WHO 조사팀 현장조사 시 연구소 직원 전원이 코로나19 항체를 보유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 점을 근거로 들었다.

중국 정부도 WSJ 보도를 정면 부인했다.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4일 정례브리핑에서 “지금까지 해당 연구소의 직원과 연구원은 코로나19 감염된 적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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