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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부터 워싱턴주 공립대 입학 쉬워질까?

2021-05-20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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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W 등 모든 주립대학 올해부터 SAT, ACT 성적 고려 안해

올해부터 워싱턴주 공립대 입학 쉬워질까?

시애틀 한국일보

올가을 워싱턴주 공립대학 입학 지망생들은 SAT나 ACT 같은 표준수능시험 성적을 제출할 필요가 없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일시적 방편이 아니라 영구적으로 시행될 입시정책 변경이다.

전국적 명문인 워싱턴대학(UW)을 비롯해 워싱턴주립대(WSU), 중부 워싱턴대(CWU), 동부 워싱턴대(EWU), 서부 워싱턴대(WWU), 에버그린 주립대(ESC) 등 워싱턴주 내 모든 4년제 주립대학들이 올해부터 영구적으로 수능시험 성적을 필수 아닌 선택적(옵션) 입학 지원서류로 취급키로 결정했다.


SAT 성적을 제출하지 않는 지망생들에게는 불이익이 전혀 없으며 제출한 지망생들에게도 특혜가 없다.

다만 제반 조건이 떨어지는 지망생들의 입학사정에 SAT 성적이 참고 될 수는 있다. SAT 성적이 지망생들의 장학금 신청이나 우등생 프로그램 편입 등에도 전혀 유리하게 작용하지 않는다.

이미 오리건주와 캘리포니아주의 모든 공립대학들을 비롯해 일부 다른 주의 공립 및 사립대학들은 표준수능시험 성적을 입학사정에 고려하지 않고 있다.

입시제도 변경을 오래 동안 검토해운 UW은, 우연의 일치지만 역대 가장 많은 4만9,000여명이 지망한 올해부터 바꾸기로 결정했다.

교육 전문가들은 벼락공부의 결과일 수 있는 표준수능시험 성적이 대학입학의 기회 평등에 별로 기여하지 못했다며 그보다는 고등학교에서의 평점(GPA) 등 전반적인 성적이 지망생들의 대학교육 성패를 보다 정확하게 가늠할 수 있는 기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해 왔다.

전문가들은 SAT를 치르지 못했거나 성적이 낮은 학생들, 특히 영어실력이 딸리는 이민자 자녀 학생들에게는 표준수능시험 성적이 오히려 대학진학을 포기하게 만드는 장해물이 된다고 지적하고 2010년대 중반 워싱턴주 공립대학 중 최초로 SAT 성적을 입학사정에서 배제한 퓨짓 사운드대학(UPS)의 경우 신입생 중 소수계 비율이 20.4%에서 28%로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SAT 시험기회를 놓친 포트 앤젤레스고교 졸업반의 엔리크 모라(18)는 꿈이었던 UW 지망을 포기하고 가정형편상 아르바이트 하며 커뮤니티대학에 진학하거나 육군 자원입대를 저울질했다고 말했다.

그는 헛일 삼아 지원한 UW에서 뜻밖에 공대입학 합격증을 받았을 뿐 아니라 등록금을 해결하고도 남을만큼 장학금을 받았다며 UW의 수능시험 성적 배제 결정에 감복해 했다.

UW의 폴 시거트 신입생 사정국장은 입학 지망생들이 SAT 시험 준비에 별도로 투입하는 시간은 평생을 기준으로 볼 때 어느 특정일의 몇 시간에 불과하다며 “보다 원대한 안목으로 고등학교의 정규 수업이나 AP 클래스, 또는 전공과목에 정진하는 것이 대학입시를 위해 훨씬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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