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핸포드 방사능 피해자 베니핏 돌연 중단돼

2021-05-11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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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이버 공격 여파로 신청자 데이터베이스 잠정적 폐쇄

최근 연방정부를 겨냥한 사이버 공격의 영향으로 워싱턴주 리치랜드를 비롯한 전국의 연방에너지부 산하 시설에서 핵물질에 노출돼 치료를 받고 있는 근로자들의 베니핏 프로그램이 돌연 중단됐다.

핵시설 근로자 보호그룹 연맹(ANWAG)은 지난 7일 당국으로부터 '에너지 직업병 보상 프로그램'의 중요 부분이 10일을 기해 2~4개월간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 전환된다는 통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리치랜드의 핸포드 핵폐기물 저장소 근로자들 중 불량 방독면 때문에 방사능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있는 550여명의 베니핏 신청절차가 지연될 우려가 있다고 시애틀타임스가 보도했다.


이 베니핏 프로그램은 연방노동부가 관장하며 국립 직업안전연구원(NIOSH)이 베니핏 신청자들의 자격여부를 심사한다.

핸포드는 미국이 제2차 대전 중 세계최초로 원자폭탄을 제조했을 때 플루토늄을 생산했던 공장이며 그 후 보관해오는 폐기물질의 토지 및 대기 오염으로 물의를 빚어오고 있다.

이들 핸포드 근로자 외에 베니핏 수혜 대상자는 전국적으로 약 1,380명에 이르며 말기한자로 진단받은 사람은 신청 다음 날 수십만달러의 베니핏을 지급받는다.

ANWAG는 말기환자들이 대개 2~4개월 시한부를 산다며 이들이 죽기 전에 베니핏을 받을 수 없게 되는 것은 가당치 않다고 주장했다.

NIOSH의 존 하워드 원장은 이번 사이버 공격의 주체와 배경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보상 프로그램의 신청자 데이터베이스가 안전 면에서 심각하게 훼손될 위기를 맞고 있음이 확인돼 대외적으로 공개하지 않고 즉각적으로 베니핏 신청절차를 중단시켰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사전 통보할 경우 데이터베이스가 더욱 신속하고 광범위하게 피해를 입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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