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아시안 차별 극복하려면 자기분야에서 최고 돼야”

2021-05-05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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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 페나 감독 넷플릭스 영화‘스토어웨이’공동주연 대니얼 대 김

“아시안 차별 극복하려면 자기분야에서 최고 돼야”

대니얼 대 김(사진)

■ 영화에서 큰 역 맡을 기회 없었는데 이번에 가장 큰 역 맡아
■ 한국이 글로벌 문화 영향 미치고 있는 것 행복하게 만들어
■ 한국문화의 영향력 일시적이 아닌 영구적인 것이라 생각해

한인 할리웃 배우 대니얼 대 김은 지난달 개봉한 넷플릭스의 SF 스릴러 영화 ‘스토어웨이’(Stowaway)에서 화성 우주선의 생물학자로 열연,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김윤진과 함께 한국인 부부로 나온 ABC-TV의 인기 시리즈 ‘로스트’와 ‘ER’, ‘하와이 파이브 오‘ 등에 출연하며 이름을 알린 그는 TV,영화 뿐 아니라 뮤지컬, 연극 등 다방면에서 활약하며 소수계 배우로 주연급 배우 반열에 올랐다.


브로드웨이 뮤지컬 ‘왕과 나’(The King and I)에서 주인공인 시암국(현 태국)의 왕으로 열연하는 등 다방면에 활약해오고 있다.

화성으로 향하는 우주선 출발 이후 밝혀진 예기치 않은 탑승자로 인해 생긴 위기의 과정을 다룬 조 페나 감독의 영화 ‘스토어웨이’에서 애나 켄드릭과 토니 콜렛, 셔미어 앤더슨과 공동 주연을 맡은 대니얼 대 김과의 서면 인터뷰 내용이다.

-영화 ‘스토어웨이’에 맡은 역할은.
▲해조류와 마이크로 그린을 화성까지 가져 와서 식물과 인간이 숨 쉴 수 있는 살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임무를 띤 생물학자 데이빗 김 역을 맡고 있다.

-영화 주연은 처음인가.
▲영화쪽 보다는 TV에서 더 많은 활동을 해 영화에서는 큰 역을 맡을 기회가 없었는데 이번에 가장 큰 역을 맡은 셈이다. 물론 나를 포함 4명의 출연진이 공동 주연을 맡았다

-코로나19 팬데믹 동안 아시안 겨냥 증오범죄가 급증하는 등 아시안 혐오 및 차별 문제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최근 한인 4명 등 아시아계 여성 6명을 포함해 8명이 희생된 애틀랜타 연쇄 총격 사건을 계기로 증오범죄 규탄 활동에 발 벗고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안다.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미국내 아시안 차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아시안 차별은 미국에서 새삼스런 일이 아니다.
미국 역사를 통틀어 아시아계 미국인들은 1800년대 중국 배제법과 같은 법안에서 1980년대 빈센트 친이라는 젊은 중국계 미국인 남성 살해 사건, 1990년대 LA 폭동 등에 이르기까지 인종갈등에 따른 편견과 인종 차별을 겪어 왔다. 코로나19로 상황이 더 악화된 것이다.

특히 미국 정치인과 지도자들이 아시안을 경멸하는 말을 사용, 인종차별 행위를 부추기고 있다는 것이 문제다. 현재 아시아계 미국인들이 힘든 상황이나 동시에 과거에는 인식하지 못했던 아시아계 미국인이 처한 상황을 제대로 인식하게 된 계기가 된 것은 진전된 일이라고 본다.

연방의회가 추진중인 아시안 증오범죄 방지법안이 통과되고 우리가 아시안 차별을 위해 계속 싸워나간다면 우리의 미래는 밝다고 본다,


-아시안 배우로서 차별받은 경험은 없었나.
▲많은 차별을 받았다. 아시안 차별을 극복하려면 자기분야에서 최고가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자기 자신을 믿고 일을 해나가며 자부심을 갖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쉬운 일이 아니지만 자신을 아끼는 가족, 친구들을 생각, 자신감을 가지라고 말하고 싶다.

-미국으로 이민 왔을 때 어린시절은 어땠나.
▲여러 과정을 겪었다. 다인종이 모여 사는 뉴욕으로 이사후 펜실베니아로 이주, 적응할만 할 때인 중학교 때 또다시 이사를 가야 하는 등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는 아웃사이더였다.
학교에 새로 전학 온 동양인 아이에 대한 급우들의 시선 때문에 힘들었던 시기를 보냈지만 좋은 시절도 있었다.

-한국영화 기생충이 오스카상 감독상과 작품상을 수상하고 한인 감독 정이삭 감독의 영화 ‘미나리’가 여러 상을 수상하며 주목받았는데 어떻게 느꼈나
▲너무나 자랑스럽다. 코리안 아메리칸이라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
한인으로 산다는 것이 그다지 쉽지 않은 시대를 살아가면서 지금 한국이 글로벌 문화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 나를 더욱 행복하게 만든다. 한국문화의 영향력은 일시적이 아닌 영구적인 것이라 생각한다.

-앞으로의 계획은.
▲올가을 개봉을 목표로 현재 캐나다 토론토에서 차기작을 촬영중이다.

jh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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