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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가주 한인사찰 ‘정중동’ 초파일 봉축준비

2021-04-29 (목) 정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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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가주 한인사찰 ‘정중동’ 초파일 봉축준비
20일 앞으로 다가온 5월 19일은 음력으로 4월 8일, 불기 2565년 부처님오신날이다. 불가의 연중 최대명절 부처님오신날 봉축행사가 올해도 지난해처럼 간소하게 봉행될 전망이다. 두말할 것도 없이 코로나 사태 때문이다. 지난해 초부터 지구촌을 송두리째 뒤집어놓은 이 괴질사태는 백신 접종 본격화로 서서히 꼬리를 내리는 것 같지만 사태 이전과 같은 삶을 되찾기까지는 한참 멀었다. 때문에 북가주 한인사찰들은 지난해와 비슷한 기조 위에서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을 봉행한다는 방침이다.

이같은 분위기는 카멜 삼보사 주지 대만 스님이 신도들에게 텍스트 메시지를 통해 돌린 ‘부처님오신날 봉축 안내’(사진)에서 또렷하게 짚혀진다. 안내문은 법당 안 부처님상 앞에서 꽃으로 장엄된 관불대에 선 아기 부처님을 찍은 사진과 함께 “일대사 인연으로 이 땅에 나투신 아기 부처님 관불대를 이렇게 장엄”하려 한다면서 “5월 15일부터 5월 19일까지 좋은 날을 택하여 오셔서 헌향, 헌화하시고 어느 때보다 더 엄숙하고 간절하게 이 땅의 평화를 발원”하자고 돼 있다. 그리고 코로나 시국을 반영한 특별한 참고사항이 덧붙여졌다. “아직은 코로나가 진정되지 못하여 사부대중이 모여 봉축행사를 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방역수칙을 잘 지키면서 개별적으로 참배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샌프란시스코 여래사도 지난해 부처님오신날 봉축행사를 이틀간 시차를 두고 개별적으로 예불을 올리는 식으로 봉행한 바 있다. 코로나 사태는 지난해보다 완화됐지만 여래사의 봉축행사는 도리어 지난해보다 더 불투명한 상황이다. 광전 스님 귀국 이후 주지 공백상태가 열달 가까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속리산 법주사에 머물고 있는 창건주 설조 스님이나 다른 스님이 단기방문해 봉축법요식을 주재하는 방안 등이 일각에서 거론되나 25일 현재 확인된 사항은 아니다.


새크라멘토 영화사(주지 동진 스님)는 코로나 봉쇄가 최고조에 달했던 지난해 봄~여름 온라인 도량을 새로 단장해 선보이는 등 도리어 내실을 다졌던 곳이다. 그런 사찰답게 오는 5월 16일(일) 오전으로 예정된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에서도 의미있는 이벤트가 예정돼 있다. 새로 모신 부처님 점안식이다. 현 부지로 이전한 지 10년이 된 올해 ‘어떤 인연’으로 법당 규모에 걸맞은 새 불상을 모시게 된 영화사는 그간 스님과 신도들이 합심 울력으로 금박을 마치고 최종 점안을 남겨놓은 상황에서 부처님오신날 점안식을 위해 25일부터 기도를 올리는 중이다.

의욕적인 이전불사 추진중에 코로나 사태 등 때문에 부득이 ‘동작 그만’ 상태에 들어갔던 길로이 대승사(주지 설두 스님)의 올해 봉축행사는 지난해와 거의 비슷하게 펼쳐진다. 오는 16일 오전 임시법당 주변 마당에서 전후좌우 거리두기를 엄수하면서 관불의식 등 예정된 봉축행사를 봉행할 예정이다. 과거 초파일 저녁에 행했던 연등행렬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생략된다.

산호세 정원사(주지 지연 스님)는 코로나 사태 훨씬 이전부터 그랬듯이 조촐하고 경건하게 부처님오신날을 봉축하리란 소식이다. 리버모어 고성선원 원장 진월 스님은 지난해 부처님오신날에 줌을 이용해 봉축법회를 가진 바 있다. 샌프란시스코 불광사(회주 송운 스님) 등은 몇차례 연락을 시도했으나 여의치 않았다.

<정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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